제네시스EQ900 주행 (사진1) 0 초고장력 강판 52% 적용해 차체강성이 돋보인 제네시스EQ900 / 제공=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제네시스 EQ900은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현대차를 대표한다는 의미다. 럭셔리와 크기뿐 아니라 첨단기술과 섬세한 마무리까지 모자람이 없다. 여기에 운전자와 탑승객을 위한 감성을 더했다. 사람을 향한 혁신기술,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성능, 정중하고 깊이 있는 디자인까지 곳곳에서 감동을 준다.

17일 서울시 광진구의 W호텔에서 강원도 춘천시의 로드힐스CC까지 약 130㎞ 구간을 제네시스 3.3T와 함께 했다. 시승 시간 내내 ‘인간 중심의 새로운 진보’를 공감할 수 있었다. 시승 코스 대부분이 서울춘천고속도로라 주행성능과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를 확인하기에 적합했다.

운전석에 앉아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으로 키·몸무게·앉은키 정보를 입력했다. 신체 조건에 맞게 시트, 스티어링 휠, 아웃사이드 미러,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위치가 조정된다. 조정된 시트 포지션은 운전하기 편안하기보다는 건강한 자세에 가까운 느낌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제네시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기술이지만 운전자들이 실제로 많이 이용할지는 미지수라는 생각이 든다. 옷의 두께에 따라 편안한 시트 포지션이 바뀔 수 있어서다.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었을 때와 양복을 착용했을 때 같은 시트 포지션에서 차이가 난다.

서울춘천고속도로의 남양주 톨게이트를 지났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차량이 비교적 적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시속 200㎞까지 변속이 가볍고 부드럽게 이뤄진다. 람다 3.3 V6 T-GDI 엔진은 최고 370마력에 최대토크 52㎏·m의 성능을 발휘한다. EQ900 모델 가운데 가장 큰 엔진인 타우 5.0의 최대토크 53㎏·m에 필적하는 강력한 힘이다.

스티어링 휠 우측에 있는 크루즈(CRUISE) 버튼을 눌러 HDA를 작동시켰다. HDA 최고 속도인 시속 150㎞로 설정하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다. 앞 차와의 간격이 좁혀지자 속도가 줄어든다. 거리가 멀어지자 다시 150㎞/h까지 가속한다. 곡선 구간에선 차량에 달린 카메라에 차선을 읽어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조종한다.

HDA를 해제하고 왼쪽 차선으로 변경 중 뒤쪽에서 빠르게 접근하는 차량을 미처 보지 못했다. 차량 오른쪽 바퀴가 순간 묵직해진다.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SBSD)’이 후측방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감지해 휠을 제어한 것이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동승자의 작은 소리까지 잘 들릴 정도로 정숙성도 우수했다. 국내 최초로 적용한 소음을 줄이는 알로이 휠이 주행 중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잡소리를 잡아준다. 이중 접합 차음 글래스와 3중 실링 도어도 외부 소음과 진동이 실내에 전달되는 것을 막아준다.

서울로 돌아올 때는 뒷좌석에 앉아 쇼퍼 드리븐에 유용한 기능들을 체험했다. 독일 허리 건강협회로부터 인정받은 ‘모던 에르고 시트’가 몸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어깨부 경사 조절, 헤드레스트 전후 조절 등 14개 방향으로 시트를 전동 조정할 수 있어 장시간 탈 때 피로도가 적을듯 하다.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GACS)은 과속방지턱에서 차체의 요동을 최소화한다. 내장형 밸브 적용으로 민첩한 핸들링과 편안함 승차감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현대차 측은 “물컵으로 진동을 테스트한 결과, 경쟁 차량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고 주장한다.

안전 사양도 독일 경쟁차에 비해 손색이 없다.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차체 중량의 51.7%까지 적용해 차체가 단단하고 견고하다. 이 밖에도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앞좌석 프리액티브 시트벨트 등 최첨단 안전사양을 달았다.

제네시스 EQ900 3.3T의 가격은 연말까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7560만~1억900만원이다. 쇼퍼 드리븐의 안락한 승차감뿐 아니라 오너 드리븐의 즐거운 주행을 추구하는 운전자에게 이 차를 추천한다.

1 0 제네시스 EQ900 제원표 / 제공=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