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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최고의 자동차기업 꿈꾸는 정몽구 "제네시스 성공시켜라"

기사승인 [2015-12-1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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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경기 선행 지표를 볼 때 내년 자동차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 친환경 전용차의 성공적 출시, 멕시코 공장의 안정적 가동을 통해 근본적 변화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5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해외 법인장 회의에서 내년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최근 몇 년 간 고급차 브랜드 론칭을 놓고 심사숙고했다. 1967년 창립한 현대차는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 톱5’ 까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과제는 고급차 시장 점유율 확대가 남았다. 세계 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BMW 같은 프리미엄 메이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급차 브랜드가 필요했다.

고급차 시장은 대중차 대비 성장세가 빠르고 이익률이 높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시장 성장률을 비교해보면 고급차 시장 성장률은 10.5%로 대중차 시장의 성장률인 6%을 훨씬 뛰어넘는다.

정 회장의 결론은 북미 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둔 현대차 최초의 후륜구동 대형 세단 제네시스의 명성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는 내년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인 EQ900(해외명 G90)과 G80(현 제네시스 모델의 수출명)을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론칭한다.

고급차 시장에서의 성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의 도요타가 북미에서 렉서스 브랜드로 자리잡았을 뿐, 닛산의 인피니티와 혼다의 아큐라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네시스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북미 시장에서만 1조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한다. 현대차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판매망 구축도 필요하다.

최고의 자동차기업을 꿈꾸는 정 회장에게 고급 브랜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할 과제다.

지금 현대차는 신흥시장 경기침체, 중국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으로 성장세가 한 풀 꺽였다. 올해 말까지 예상 판매량은 800만대로 연초 신년사에서 밝혔던 목표인 820만대에 못 미친다.

이 같은 난국에 정 회장이 뽑아든 회심의 승부수인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통할 지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