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국산차 가격에 수입차 타는 맛 르노삼성 SM6

국산차 볼 수 없는 유러피언 스타일링
국내 최대 8.7인치 모니터 매력덩어리

기사승인 [2016-02-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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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3)
SM6는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과 차급을 뛰어 넘는 기술과 장비로 국산 중형차의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제공=르노삼성


아시아투데이 임유신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2월부터 계약을 받고 있는 SM6는 국산 중형 세단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한다. 스타일링부터 유럽차에 비슷하다. 국산차를 사면서도 수입차를 타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디자인은 카리스마 넘친다. 독창적이고 개성이 강하다. 디자인만 놓고 본다면 수입차라고 봐도 될 정도다. 폭이 넓고 전고가 낮은데다가 19인치 휠이 달려 있어서 스포츠 세단처럼 낮게 깔리는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다.

8.7인치 커다란 모니터가 달린 센터페시아는 SM6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낸다. 첨단 트렌드를 따르는 차라는 인상을 풍긴다. 마치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센터페시아를 보는 듯하다. 이 모티터는 르노 에스파스 미니밴에 처음 달려 나왔다. 요즘 유행하기 시작한 아이템인데 르노삼성이 발빠르게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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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커다란 8.7인치 모니터는 태블릿처럼 작동한다.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였다/제공=르노삼성


SM6에 달린 모니터는 S링크라고 부른다. 차의 대부분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태블릿처럼 작동하고 터치감이 좋아서 조작하기 편리하다. 더불어 계기반도 디스플레이 형태다. 다양한 테마로 바꿀 수 있다. 스티어링·파워트레인·계기반·엔진 사운드 등 7개의 기능을 5가지 모드로 구현한 멀티센스도 눈에 띄는 기능이다.

실내 공간은 고급스러운 소재를 써서 대중차에서 고급차로 한단계 도약했다. 뒷좌석은 무릎 공간은 넉넉하지만 머리 공간은 파노라마 루프 때문에 여유가 그리 많지는 않다. 키가 큰 사람이 뒷좌석에 자주 탄다면 파노라마 루프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 동승석은 튀어나온 대시보드 때문에 공간이 좁게 느껴진다. 유럽차 기준으로는 꽤 넓은 공간이지만 국산 경쟁차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운전석 주변에 눈에 들어오는 전면부 플라스틱류 재질감도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다소 미흡하다.
트렁크는 대박이다. 넓고 길고 깊은데다 각진 공간이 별로 없어 활용도가 좋다. 실제 대형 골프가방을 두 개 넣었는데 여유롭다. 4개를 충분히 수납할 수 있다.

SM6의 엔진은 2.0ℓ 가솔린과 1.6ℓ 가솔린 터보, 2.0ℓ LPG, 1.5ℓ 디젤 등 네 가지다. 이 중 대표 엔진은 1.6ℓ가솔린 터보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6.5kg·m다. 2.0ℓ 가솔린은 150마력 20.6kg·m다. 둘 다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들어간다. 디젤은 올해 중반기 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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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용량은 571ℓ로 골프백 4개가 들어간다.


터보 모델은 힘의 여유가 느껴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7.7초로 경쾌한 가속이 이뤄진다. 더블 클러치 변속기는 부드럽게 단수를 오간다. 주행 모드는 에코·컴포트·뉴트럴·스포츠·퍼스널 5가지다. 에코와 스포츠 모드의 경우 차이가 제법 느껴질 정도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이 더욱 힘차다. 엔진 사운드까지 인위적으로 키우기 때문에 소리로 인한 역동성도 은근히 크다.

하체는 승차감과 운동성능 사이에서 잘 조율했다. 평상시 부드럽게 달리고 코너를 돌 때나 급하게 차체가 움직일 때에는 안정적으로 자세를 잡는다. 액티브 가변 댐퍼가 실시간으로 댐핑을 조절해 노면 상태에 적절한 승차감을 유지한다.

SM6는 그동안 국산 중형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첨단 기술을 대거 도입해 트렌드를 앞서가는 차라는 인식을 풍긴다. 가격은 2325만~3250만원이다. 들어간 기술과 장비를 따지면 값대비 가치도 높다. 준대형차급 고급 옵션을 장착해도 가격은 중형차급이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국산 중형차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실내 공간 여유나 일부분의 품질이 미흡하다고 느낄 수 있다. 대신 유럽차 기준에 맞춘다면 국산 브랜드 로고를 붙인 수입차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혼자서 때때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고, 트렁크가 넓은 4인 가족이 여유롭게 탈 패밀리 세단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SM6는 최적의 대안이 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