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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여성 전용 SUV는 잊어라! 남성미 더하고 안정성 높인 렉서스 RX

기사승인 [2016-02-2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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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xus 2016 New Generation RX_주행사진 (7)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개선한 렉서스 신형 RX/제공=렉서스코리아


아시아투데이 임유신 기자 =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다.”
신차라면 당연히 보여줘야 할 모습이다. 렉서스 4세대 SUD인 RX는 유난히 이 점이 두드러진다. 브랜드 특성과 전통 때문에 RX는 늘 조용하고 부드러운 SUV라는 인식이 강했다. 출렁이는 승차감과 떨어지는 안정성은 단점으로 꼽혔다. 신형은 승차감과 안정성을 눈에 띄게 개선해 완성도를 높였다.

디자인은 확 바뀌었다. 날카로운 선과 면이 조화를 이룬다. 먼저 나온 아래급 소형 SUV인 NX의 파격적인 모습을 따랐다. 굉장히 튀지만 이제는 익숙하다. C필러(뒷문과 트렁크를 나누는 기둥)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부분은 아래쪽을 유리로 연결했다. 안에서는 시야가 넓어지고 밖에서는 지붕이 떠보이는 독특한 효과를 낸다.

Lexus 2016 New Generation RX 내부 (1)
고급스럽게 마무리한 실내/제공=렉서스코리아


실내는 고급스럽다. 새로운 마감재를 써서 질감을 개선했다. 다만 옵션에 따라 분위기는 차이를 보인다. 슈프림 모델이 프리미엄 브랜드 평균 수준이다. 이그제큐티브는 더 고급스럽다.

공간은 넓다. 이전 모델에 비해 길이는 12cm, 휠베이스는 5cm가 늘어나 앞뒤 모두 여유롭다. 트렁크도 넓고 깊다. 렉서스 측은 골프백 4개가 들어간다고 설명한다. 상위 모델은 스위치를 눌러 전동식으로 2열을 접고 펼 수 있어서 편하게 공간을 활용한다. 트렁크 도어는 키를 몸에 지니고 엠블럼 30센티 이내로 다가서면 자동으로 열린다.

Lexus 2016 New Generation RX 내부 (9)
트렁크는 넓고 깊다. 골프백 4개도 들어간다/제공=렉서스코리아


시승차는 하이브리드인 450h다. 3.5ℓ 직분사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62마력, 최대토크는 34.2kg·m다. 여기에 34kW 전기모터가 결합해 전체 시스템 출력 313마력을 실현했다. 무단 변속기인 CVT를 달고 네바퀴를 굴린다.

덩치가 크고 무게가 2175kg이나 되지만 차는 부드럽고 가볍게 치고 나간다. 주행모드는 에코·노멀·스포츠 세 가지이고 모드마자 차이가 제법 느껴진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이 더욱 힘차다. 에코 모드는 연비 절약을 위해 불필요한 낭비 동작을 삼간다. 가속이 조금 더뎌지지만 기본 힘이 여유로워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전기모터와 엔진의 연결 과정이 매끄러워서 주행 느낌은 일반 가솔린 모델을 탈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강화된 차체는 큰 변화가 느껴진다. 이전 모델은 부드럽고 출렁거리는 경향이 컸다. 신형은 차체 강성을 키우고 하체 세팅을 손봤다. 평상시 부드럽다가도 코너를 돌 때나 방지턱을 넘을 때 등 움직임에 변화가 생갈 때 자세를 바로잡는 능력이 우수해졌다. 고속으로 달릴 때도 안정적이다. 독일차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전 RX에 대한 선입견을 날려버릴 정도로 개선됐다.

RX의 네바퀴굴림은 일반 방식과는 다르게 전기모터가 상황에 따라 뒷바퀴를 굴린다. 앞과 뒤 차축을 연결하는 프로펠러 샤프트가 없기 때문에 공간활용에 유리하다. 오프로드 공략보다는 도로에서 안정성을 높이는 목적이 크다.

Lexus 2016 New Generation RX 주행 (13)
차체 강성을 키우고 하체를 손봐 안정성이 높아졌다/제공=렉서스코리아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장점은 연비다. 복합연비는 12.8km/ℓ로 높은 편이다. 배기량이 같은 350 모델은 8.9km/ℓ이고 동급 디젤 SUV는 10~11km/ℓ대다. 연비에서 디젤보다 경쟁력 있다. 서울 잠실에서 경기도 가평군 반환점을 돌아오는 120km 시승코스는 고속도로와 국도가 적절히 섞여 있는 구간이다. 에코와 스포츠 모드를 수시로 사용하고 가속을 자주하니 연비는 11km/ℓ대를 유지한다. 평소 습관보다 가속을 더 하고 속도를 높였더니 복합연비에 미치지 못한다.

프리미엄 SUV답게 고급스럽고 공간활용도와 실용성이 우수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7610만~8600만원대로 경쟁 독일차보다는 싸지만 예상보다는 비싸다고 여길 수 있는 가격이다. 450h의 경우 하위트림인 슈프림과 위급인 이그제큐티브 사이에 1000만원가량 가격이 벌어지는데 옵션과 고급성에서 차이가 좀 크게 느껴진다.

RX는 예전에 부드럽고 조용한 차로 여성들에게 어울리는 차로 통했다. 신형은 생김새나 운동성능 등에서 남성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장점은 살리면서 운동성능과 안정성 등 약점을 보강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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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여성들에게 어울리는 차였지만 신형 RX는 남성들도 좋아할 매력을 갖췄다/제공=렉서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