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환경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인 자동차

기사승인 [2017-07-26 08:46], 기사수정 [2017-08-1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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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
최승노 자유기업원 부원장
100여 년 전 타임지는 100년 뒤 가장 걱정스러운 일 중 첫 번째로 거리의 ‘말똥’을 꼽았다. 말이 끄는 마차가 많아지면 도시는 말똥으로 가득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오염 물질이 넘쳐날 미래의 도시는 상상만 해도 끔찍했을 것이다. 당시 지저분한 거리를 걷기 위해 하이힐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새삼스럽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도시에서 말똥을 찾아볼 수 없다. 어디에서도 말똥으로 인한 전염병으로 피해를 봤다는 기사를 읽을 수 없다. 말똥이라는 환경오염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단순한 해법은 마차를 거부하고 타지 않는 것이다. 마치 환경론자들이 문명의 발달을 거부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마차를 타지 말라는 식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해답은 바로 과학의 발달에 따른 기술 혁신과 경제성장에 있다. 잘살려는 사람들의 이기심은 문명의 이기를 만들었다. 자동차를 만들었고 비행기도 등장했다. 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도로는 질적으로 수준이 높아졌고, 그런 사회 인프라는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과학 기술과 삶의 여유는 도시와 거리를 청결하게 만들었다.

과거의 주요 교통수단은 ‘말’이었고 현재의 주요 교통수단은 ‘자동차’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차 모닝의 최근 모델이 100마력이고 1마력은 1마리의 말이 1분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의미한다. 모닝 1대가 100마리의 말을 대신했고, 100마리의 말이 배설하는 배설물 문제 또한 해결했다. 차 종류가 모닝뿐만 아니라 마력이 높은 다른 자동차들도 많음을 감안하면 실제로 자동차가 말을 대신해서 환경오염을 혁신적으로 줄였고, 엄청난 규모의 인구 이동에도 도시는 더욱 깨끗해졌다.

많은 사람들은 타이어 분진과 매연 문제로 자동차가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말한다. 여기서 또 우리는 경제성장과 기술 발달의 연결 고리를 생각해야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동차의 성능은 계속 개선되고 있으며, 자동차로 인한 공해 문제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타이어 역시 과거보다 분진이 적은 친환경 타이어가 탄생하고 있다.

연비는 어떠한가? 과거에는 낮은 연비로 이동 거리에 비해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량이 많았지만 현재는 연비가 크게 개선돼 적은 매연을 배출하면서도 더 먼 거리로 이동이 가능해졌다. 미래에는 매연으로 인한 환경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 것이다.

선진국들의 거리를 보라. 길거리가 깨끗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제발전으로 환경 미화에 더욱 많은 재원을 투입함으로써 이루어진 결과다. 반대로 후진국들은 환경에 대한 기술 발달이 잘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환경 미화에 대한 재원 투입도 어렵다. 그 결과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염되고 지저분한 도시 환경을 감내하고 있다.

삶의 환경이 경제성장과 함께 깨끗해지는 것처럼 에너지 문제도 점차 해결되고 있다. 나무·석탄·석유 등의 자원 고갈로 인류는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행할 수 있게 되었고 기술 개발로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 자원이 고갈날 것을 걱정하기보다 경제성장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람의 창의력을 길러 혁신의 길로 가다보니 이룩한 성과다.

사람들이 자원을 아껴 쓰고 절약하는 것은 낭비를 줄이고 생활을 개선하는 효과를 갖는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노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경제성장이 필요하다. 성장은 본질적으로 환경친화적이다. 성장의 결과로 녹색의 자연을 즐기고 깨끗한 삶의 환경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