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S·E클래스 편중 해소가 벤츠 코리아 성장 열쇠

기사승인 [2016-01-20 16:02], 기사수정 [2016-01-21 03:53]

  • 확대
  • 축소
  • 인쇄
  • facebook
벤츠 2016 신년 기자간담회
벤츠 코리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이 올해 사업목표를 발표하고 있다/제공=벤츠 코리아


아시아투데이 임유신 기자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차종 확대로 특정 차종에 치우친 판매 불균형 해소에 나선다.

벤츠 코리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 사업 목표를 발표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올해 성장 목표를 두 자리수로 잡고 수입차협회가 제시한 수입차 시장 평균 성장률 8.5%를 웃도는 성장을 이루겠다”며 “대수로는 5만대를 넘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벤츠 코리아는 올해 모두 11개의 차종을 들여온다. 주력 차종은 SUV이다. GLC·GLE·GLE 쿠페·GLS 등 SUV만 4종류다. 이외에도 C클래스 쿠페와 컨버터블, 신형 E클래스를 선보인다.

국내 시장에서 벤츠 세단 라인업은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지난해 S클래스는 1만356대, E클래스는 1만8750대가 팔렸다. 벤츠 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 판매한 4만6994대 중 62%가 S와 E클래스다. 올해 신형 E클래스가 들어오기 때문에 세단 시장은 계속해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두 차종은 독일과 일본에 이어 전세계에서 한국 시장이 3위다. S클래스 마이바흐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두 차종의 강세는 상대적으로 다른 차종의 약세를 뜻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벤츠 코리아는 올해 SUV 신모델을 대거 투입한다. 1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 GLC와 GLE는 이미 400여대가 출고됐다. 벤츠 코리아는 고객 반응이 좋아서 주문이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소형차 라인업은 벤츠 코리아의 약한 부분으로 꼽힌다. 지난해 벤츠 소형차는 모두 4300여대가 팔려 벤츠 전체 판매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지난해 소형차 라인업을 확충했기 때문에 올해 약진이 예상된다”며 “최소한 15% 정도 비중까지 높아져야 한다”고 말해 소형차 역할이 커져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정 모델이 효자 노릇을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여러 차종이 골고루 잘 팔려야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S와 E클래스가 지금처럼 인기를 유지하고 타 차종 판매가 늘어난다면 목표 달성도 어렵지 않다. 벤츠 코리아 성장의 해법은 S와 E클래스 편중 해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