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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압도적인 퍼포먼스, 배트맨카 느낌...닛산 맥시마 타보니

기사승인 [2015-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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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맥시마(Maxima)-시승행사-사진자료-(4)


[닛산] 맥시마(Maxima) 실내 사진 (2)


아시아투데이 홍정원 기자 = 우람한 근육질 몸매, 주위를 압도하는 퍼포먼스, 우렁찬 엔진소리. 이런 수식어를 한꺼번에 붙일 수 있는 차는 흔치 않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딱 두번 봤다. 고담시를 휘젓고 다니던 영화 속 ‘배트맨카’가 첫번째다. 그 느낌 그대로를 실제로 느꼈다. 그 주인공은 닛산의 플래그십 세단 맥시마다.

맥시마(MAXIMA). 맥시멈(MAXIMUM)의 복수형을 뜻한다. 우리말로 하면 ‘최대치들’이다. 13일 인천 영종도에서 맥시마를 만났다. 이날 힘, 속도, 가속력, 안정감 등 자동차 주행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의 최대치를 만끽했다.

기어박스 상단에 위치한 시동버튼을 누르자 우람한 엔진소리가 ‘부릉부릉’하며 귓가에 와 닿았다. 자동차 엔진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로 ‘부릉부릉’이라고 많이 쓰지만 글자 그대로 부릉부릉하는 소리를 듣기는 처음이다. 기어를 D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페달은 다소 묵직한 느낌이다. 힘을 줘 꾹 눌러 밟았다. 반응은 예민했다. 엔진회전수(rpm)가 순식간에 치솟는다. 쭉 뻗은 해안도로를 따라 급가속을 시도했다. 엔진회전수를 가리키는 바늘은 순식간에 6000을 넘어섰다. 속도는 금새 시속 200㎞에 도달했다. 밖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는 크지 않았다. 엔진소리만 경쾌했을 뿐이다. 흔들림도 거의 없었다. ‘빠르다’하는 느낌은 분명했지만 이 속도에서도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더 속도를 올리고 싶었지만 직선도로는 그리 길지 않았다. 앞차를 따라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리고는 거짓말처럼 멈췄다. 순식간에 시속 100㎞ 이상을 줄여버렸지만 긴장감은 없었다. 부드럽게, 갑자기 섰다. ‘부드럽게’와 ‘갑자기’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정말 그랬다.

코너링도 일품이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영종도를 돌다 보니 급하게 꺾인 코너를 여러 번 만났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채 코너링을 시도했다. 뒤틀림이나 미끄러짐 없이 안정적으로 기역자 커브를 돌았다. 쏠림에 대비해 D컷 운전대를 꽉 움켜잡았지만 몸은 크게 기울어지지 않았다. 버킷형으로 만들어진 시트가 몸을 잘 잡아줬다. 어깨와 허벅지를 부드럽게 감싸 안정감을 더했다. 힘, 속도, 가속력, 안정감 모두 맥시멈이었다.

다만 사이드브레이크패달과 깜빡이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차의 사이드브레이크패달은 브레이크패달 왼쪽에 툭 튀어나와 있는데 운전할 때 꽤나 거슬린다. 자칫 잘못 밟으면 어쩌나 싶어 운전하는 내내 신경쓰였다. 이 차의 뒷 깜빡이는 빨간색으로 점등돼 뒤에서 보기에 인지하기 쉽지 않다.

약 100㎞를 주행하면서 기록한 이날 실연비는 7.9㎞/ℓ로, 공인연비(9.8㎞/ℓ)와 비교하면 한참 덜 나왔다. 하지만 시승 대부분 구간을 스포츠모드로 급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며 달렸음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가격은 부가세를 합쳐 43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