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슈퍼노멀' 아반떼 AD 1.6 디젤 7000km 타보니

기사승인 [2016-04-16 09:00], 기사수정 [2016-04-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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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_표지(FDCG)

아시아투데이 홍정원 기자 = #최근 아반떼 AD 1.6 디젤을 타고 서울~세종시를 왕복했다. 동승자가 기름 값을 내주겠다고 했다. 기름 값 대신 고속도로 통행료를 달라고 답했다. 왕복 총 300㎞ 구간의 통행료는 1만5600원, 기름 값은 약 1만4000원이 나왔다.

아반떼 AD 1.6 디젤 모델을 타고 지난 5개월간 7000㎞를 달렸다. 절반 정도는 서울 도심과 경인고속도로에서 탔다. 나머지 절반 정도는 뻥 뚫린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누적 주행거리 7022㎞의 평균연비는 18.3㎞/ℓ를 기록했다. 성격이 급해 에코모드 보다는 노멀모드와 스포츠모드를 즐겨 사용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신나게 달릴 땐 22~24㎞/ℓ가, 조금 답답하다 싶으면 16~19㎞/ℓ가 나왔다. 꽉 막힌 서울 퇴근길 한가운데서도 14㎞/ℓ 이하로는 잘 안 떨어졌다.

‘슈퍼노멀’. 현대자동차가 아반떼 AD에 붙인 별칭이다. 슈퍼노멀은 우리말로 특별한, 비범한 등을 뜻한다. 실제 이 차를 타보니 연비 외에도 비범한 구석이 많았다. 일단 외관이 그렇다. 소비자들이 아반떼 AD에 붙여준 별명은 ‘리틀 제네시스’다. 날렵하게 치켜 올린 헤드램프나 납작한 육각형 헥사고날 그릴 모두 현대차의 프리미엄급 세단 제네시스와 닮은꼴이다. 완전히 판박이라면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색다르다. 짧은 보닛 위로 뻗은 두 줄기 선이 앙증맞다. 제네시스의 중후함 대신 젊음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달리기 성능도 수준급이다. 시속 150㎞까지 무난하게 속도가 붙는다. 그 이상은 밟아보지 않았다. 차체가 가벼워 가속은 빠르지만 과속하면 날아갈 것 같이 심하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핸들을 꼭 잡아도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규정속도를 지킨다면 특별히 흠잡을 곳을 찾기는 어렵다. 코너링도 시속 100㎞ 까지는 아주 안정적이다. 제동능력도 훌륭하다. 밀리는 느낌 없이 순식간에 속도가 줄어든다.

승차감도 합격점이다. 노면으로부터 올라오는 진동이 거의 없다. 속도 방지턱에서도 크게 긴장할 필요가 없다. 아주 단단하지도, 지나치게 물렁거리지도 않은 시트가 허리와 허벅지를 편안하게 감싸준다. 장거리 주행을 해도 목이나 어깨, 허리에 큰 무리를 주지 않았다. 디젤차임에도 가솔린 모델보다 시끄럽다는 느낌이 없다. 규정속도 내에서는 바람 가르는 소리(풍절음)도 대단치 않다.

다만 스타트는 조금 둔한 편이다. 빨간불에서 파란불로 바뀔 때, 서둘러 엑셀을 밟아도 매번 뒷차의 빵빵거림을 피하기 어려웠다. 변속도 1~3단은 한 박자씩 늦다. 엔진회전수(rpm)가 4000 가까이 치솟다가 뚝 떨어지며 변속이 이뤄진다. 성격이 급하다면 기어를 수동으로 바꿔 한 박자 빨리 변속하길 권한다. 4단부터는 아주 부드럽다. 언제 7단까지 올라갔는지도 모르게 변속이 이뤄진다.

가격도 적당한 편이다. 옵션을 많이 포기하면 2000만원 이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트림별로 보면 △스타일 1782만원 △스마트 1981만원 △스마트 스페셜 2128만원 △프리미엄 2371만원이다. 기름 값 걱정 없이 특별함을 느끼고 싶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이 차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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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AD 1.6 디젤 계기판. / 사진=홍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