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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i30, 유럽·골프·주행성 '세마리 토끼' 노린다

기사승인 [2016-09-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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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7 현대차 신형 i30 출시 (3)
7일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가빛섬에서 열린 ‘i30 신차 발표회’에서 곽진 현대차 부사장(오른쪽)과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제공=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현대자동차가 유럽·주행성·골프 등에 초점을 맞춰 i30 완전변경 모델을 7일 출시했다. i30는 국내에선 현대차 모델 중 가장 적게 팔리지만 유럽에선 대표적인 대량 판매(볼륨) 모델로 꼽힌다.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3~2015년) i30의 유럽 판매량은 현지 시판 모델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판매 비중도 2013년 23.77%, 2014년 19.81%, 지난해 19.60%를 기록했다.

올해(1~8월)의 경우 i30는 유럽서 총 4만9105대가 팔려, 투싼·i20·i10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신형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예년보다 판매가 다소 주춤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날 현대차는 i30의 연간 글로벌 판매 목표를 25만대(국내1만5000대 포함)라고 밝혔다. 유럽뿐 아니라 호주와 중동의 해치백 시장을 공략하려는 포석이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시장은 강화된 주행성으로 승부한다. 지난달 i30의 내수 판매량은 35대로 12개 시판 모델 중 가장 적었다.

신형 i30는 ‘녹색 지옥’으로 불리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테스트를 통해 얻은 유럽형 주행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터보 엔진과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조합한 파워트레인,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개선된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 등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고성능 브랜드 N의 개발을 총괄하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부사장은 “i30는 실용성을 넘어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핫 해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해치백 시장을 장악해온 폴크스바겐 골프의 판매 중단은 신형 i30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골프의 판매량은 9501대로 i30(3262대)보다 3배가량 많았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골프의 본고장인 유럽서도 정면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i30를 골프의 경쟁 상대로 지목한 바 있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신형 i30는 디자인·주행성·실용성·안전성 등 모든 부문에서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모델”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골프를 넘어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