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시속 310㎞ 짜릿한 악마의 유혹 'AMG GT S'

황금색 브레이크 캘리퍼,세라믹 디스크 패드
급작스런 제동에 민첩 반응

기사승인 [2016-02-19 09:34], 기사수정 [2016-02-1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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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S 에디션 1 / 사진=강태윤 기자


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최고속도 310㎞/h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지 않아? 시속 100㎞까지 3.8초면 충분해. 다른 차들은 신경쓰지 마. 오직 앞만 보고 달리는거야’

지난달 30일 시승한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S 에디션 1’은 악마처럼 질주 본능을 일깨웠다. 주말 오전 8시 영동고속도로는 비교적 한가했다. 주행 모드를 스포트 플러스로 바꾸자 맹수의 울부짖음 같은 날카로운 배기음이 차 안까지 들렸다. 자세를 낮춘 스포츠시트가 온몸을 단단하게 고정시켜 고속 주행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고성능 AMG 4ℓ V8 바이 터보 엔진이 저회전 구간대부터 즉각적인 가속 반응과 높은 출력을 발휘한다. AMG 스피드시프트 듀얼 클러치 7단 스포츠 변속기로 콤포트·스포트·스포트 플러스·레이스의 4가지 주행 모드를 변경하며 주행했다. 차가 어찌나 폭발적으로 달리는지 극도로 역동적인 변속과 서스페션으로 세팅되는 레이스 모드를 차마 감당해 낼 수 없었다.

신나게 달릴 때쯤 과속 감시 카메라가 보였다. 순간 브레이크을 밟고 싶지 않은 충동이 생겼다. 이런 차라면 과속 범칙금을 내더라도 계속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솔솔 들었다.

막히는 구간에서 차선을 갑작스럽게 변경하자 AMG 리어 액슬 디퍼런셜 락이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황금색 브레이크 캘리퍼와 세라믹 디스크 패드로 구성된 브레이크 시스템은 급작스러운 제동에도 민첩하게 반응했다. 벤츠의 안전시스템인 프리 세이프, 충돌방지 어시스트, 어댑티브 브레이크는 어떠한 상황에도 나를 보호해 줄 것 같았다.

목적지인 송도국제도시로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차에서 좀처럼 시선을 떼지 못했다. 매끈하게 길게 뻗은 보닛과 숄더 라인의 흐르는 듯한 매끄러운 실루엣은 언제 어디서나 눈에 뛸 수밖에 없었다.

시승하는 동안 콘서트홀 못지 않은 사운드를 자랑한다는 부메스터 시스템은 특별히 작동할 일도 하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었다. 배기음 자체가 이미 훌륭한 음악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AMG GT S에게 오디오는 사족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2억1620만원으로 경쟁 상대인 포르쉐 911 GT3 RS보다는 약간 낮다. 2억원이 넘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스포츠카다운 강력한 성능과 출퇴근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는 안락함을 찾는 운전자에겐 충분히 그만한 가치를 제공해 줄 것이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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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S 에디션 1 / 사진=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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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S 에디션 1 내부 / 사진=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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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S 에디션 1 엔진룸 / 사진=강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