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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렉서스 하이브리드 디젤 열풍 잠재우나

ES300h '하이브리드 대박'
한국 진출 10년만에 판매 경신

기사승인 [2015-12-23 06:00], 기사수정 [2015-12-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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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판매 신기록 경신에 큰 공을 세운 렉서스 ES300h / 제공=도요타코리아


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가 올해 한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S300h를 비롯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이는 저유가가 지속돼 가솔린차에 대한 매력이 살아난데다 9월 폴크스바겐그룹의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 이후 하이브리드가 디젤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도 한몫했다. 수입차 시장은 디젤 판매 비율이 전체의 70%를 넘어선다.

22일 도요타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장에서 렉서스 판매량은 77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2007년 기록했던 역대 최다 판매량인 7520대를 8년 만에 갈아치우는 것이다. 2004년 렉서스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올해 1~11월 렉서스코리아의 판매량은 6799대(월 평균 618대)였다. 기존 최고치에 721대가 부족하지만 최근 3개월의 판매 실적을 감안할 때 기록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9월 781대, 10월 731대, 11월 768대로 3개월 평균 760대를 팔았다. 도요타코리아는 12월 900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병진 렉서스 브랜드 영업·마케팅 총괄 이사는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인하의 ‘막차 효과’로 소비자들의 문의와 계약이 늘어 판매 신기록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한다. 내심 2005년 12월 기록했던 월별 최다 판매량(918대) 경신도 기대한다.

이어 “렉서스는 최고급 인테리어와 명성을 자랑하는 정숙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RX 450h 출시로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판매 상승세는 도요타를 대표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이끌고 있다. 2013년 3365대, 2014년 5211대를 기록했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11월 5500대를 기록했다. 전체 렉서스 판매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율이 80%를 넘어섰다. 2013년 62%에 비하면 놀라운 증가세다.

6종의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도 ES300h의 대약진이 눈에 띈다. ES300h는 11월까지 4199대가 팔렸다. 2015년 수입차 연간 베스트셀링카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은 디젤을 내세운 독일 브랜드인 BMW·벤츠·아우디·폴크스바겐이 이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ES300h의 강점은 높은 연비와 가격 경쟁력이다. 16.4㎞/ℓ인 ES300h의 복합연비는 경쟁 차종인 BMW 520d(16.1㎞/ℓ)와 아우디 A6(14.9㎞/ℓ)보다 뛰어나다. 5180만~6370만원인 판매가격도 6000만원 초중반대인 BMW 520d와 아우디 A6 대비 저렴하다. 여기에 렉서브 브랜드 특유의 우수한 정숙성과 꼼꼼한 마무리, 럭셔리한 인테리어가 소비자에게 어필한다.

하이브리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렉서스 마케팅도 효과를 봤다. 4월부터 ‘하이브리드 제로’ 캠페인을 통해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한의 효율과 만족을 추구하는 차량의 특징을 집중 홍보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에 문을 연 자동차 복합문화 공간인 ‘도요타 커넥트 투’도 렉서스 판매에 효자 역할을 했다. 불과 10개월만인 올해 8월 15만명이 다녀갔다. 김성환 도요타코리아 홍보팀장은 “오픈 이후 하루 평균 1000여명의 고객이 방문한다”며 “자동차 하면 연상되는 기계적 이미지를 탈피해 ‘다시 오고 싶은 세련된 만남의 장’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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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450h / 제공=도요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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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커넥트 투 / 제공=도요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