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강력해진 힘과 편안함을 원한다면, 쉐보레 올란도 2014

*다양한 기능으로 업그레이드, 디자인은 호불호 갈려

기사승인 [2014-01-2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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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한국지엠의 쉐보레 ‘올란도’는 지난해 총 1만6252대를 판매하면서 MPV(다목적차량)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올란도는 2014년형이 출시 된 직후 월 판매 1500대를 5개월 연속 넘기기도 했으며, 지난달에는 2142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잘 나가는 올란도 2014’의 비밀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차를 타봤다.

올란도는 날렵한 형태의 앞부분과 박스카 형태의 뒷부분이 공존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박스형태의 뒷면은 짐을 더 싣게 하기 위한 제작사측의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박스형 뒷면에 2~3열 좌석까지 앞으로 접을 수 있는 만큼 이 차는 언제든 짐차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실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차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는 극명하게 갈리기도 했다.

올란도 2014는 전 모델이 비해 외형상으로는 큰 변화는 주지 않았다. 차량 색상에 ‘마스 스톤 블루’ 컬러를 도입하고, 18인치 블랙 포인트 알로이 휠을 채택한 정도가 전부다.

내부 인테리어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본연의 기능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직관적인 센터페시아가 눈에 띈다. 복잡함을 싫어하는 운전자에게 제 겪인 셈이다.

이 차에는 총 7명이 앉을 수 있다. 7명 모두는 어렵지 않게 태울 수는 있지만 마지막 3열의 경우 성인들이 오랫동안 앉기에는 힘든 부분도 있었다.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활용하거나 어린 유아가 앉는 자리로 활용하기에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SUV보다 낮은 차체 높이로 인해 차량에 오르내리기 쉽거나, 짐을 보다 원활히 실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이 차의 특징 중 하나다.

시승한 올란도에는 배기량 2.0리터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6.7㎏·m에 복합연비는 14.0㎞/ℓ다.

달려보니 체감하는 성능은 스펙보다 훨씬 더 좋았다. 낮은 엔진분당회전속도(RPM)에서도 시속 100km까지는 금세 도달했으며, 급격한 오르막길도 무리하지 않고 부드럽게 올라갈 수 있었다. 가속 후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도 밀리지 않고 원하는 구간에서 멈춰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전자식 차속감응 파워스티어링(R-EPS) 적용해 급격한 코너구간에서도 여유 있는 핸들링이 가능해 이전 모델보다 운전이 편안해졌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2014년형 올란도에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SBSA)과 전방주차 보조 시스템(FPA)을 적용했다.

SBSA는 운전 중 차선을 바꿀 때, FPA는 주차할 때 주변 차량과의 거리 계산, 주의 등을 주는 기능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나 MPV 운전에 자신감이 없었던 여성운전자들은 이 기능을 활용할 경우 보다 쉽게 운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유아 2명 포함 총 4명이 탑승했음에도 실제 연비는 공인연비(14.0㎞/ℓ) 보다 조금 모자란 12~13㎞/ℓ대를 기록했다.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2014년형 올란도 디젤 2.0 차량의 가격은 LS모델 2267만원, LT 모델 2502만원, LTZ 모델 2761만원(자동변속기 기준)이다.

주말마다 가족들과 나들이를 가는 20~30대 ‘젊은 실용주의 운전자’들에게 올란도 2014를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