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통통튀는 외관과 좋은 연비 구축한 팔방미인 QM3

*고속에서의 성능 아쉬워, 사회초년생들에게 추천

기사승인 [2014-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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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 QM3의 첫 인상은 ‘귀엽고 깜찍하다’ 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QM3는 오히려 여성을 위한 차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우선 색상부터가 기존 차량과 확연히 다르다. 검은색과 주황색, 상아색과 검은색 등의 색 조합으로 자신만의 존재감은 확실하게 전달한다.미끈하게 빠진 외관도 이 차의 특징이다. 

소형 SUV답게 중후함보다는 날렵함이 느껴진다. 특히 앞에서 뒷 부분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올라간 측면 라인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내부에서도 QM3 만의 개성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가장 독특한 부분은 글로브박스. 아래로 열었다 닫는 기존 글로브박스와는 달리 슬라이딩 방식을 채택해 서랍처럼 당기고 밀 수 있다.

여기에 각 좌석에는 탈착이 가능한 시트커버를 적용했다. 아이 때문에 혹은 음식물 등을 흘려 차량 내부가 더러워지는 고민은 덜 수 있는 것도 이 차의 특징이다.

트렁크는 평소 377리터의 화물을 실을 수 있고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1235리터의 화물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차의 길이는 4125mm, 폭 1780mm, 높이 1525mm로 크지는 않지만 운전하면서 특별한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내장재 및 실내 디자인에 있어서는 고급스러움은 드러나지 않는다.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제작사의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운전자들에게는 더 좋은 조건일지도 모른다.

시승은 서울 종합운동장에서 용인에 이르는 코스에서 진행됐다. 고속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니 시속 100km까지는 쉽게 올라간다. 힘도 좋아 특별하게 무리를 하지 않는 이상 RPM(엔진 분당회전계수) 2000~3000구간에서도 어느정도의 오르막길 운전도 가능했다.

QM3에는 1.5dCi 디젤 터보엔진이 탑재됐다. 배기량 1461cc에 직렬 4기통으로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수치상으로는 다른 SUV에 비해 모자라다고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운전을 해본 결과 출발에서 수치 이상의 성능이 느낄 수 있었다. 단 이 같은 느낌은 저속구간에 한정됐으며, 고속에서의 가속력과 소음차폐는 조금 아쉬웠다.
한편 QM3의 가장 큰 강점으로는 동급 최고 수준에 달하는 연비를 꼽고 싶다. 이 차의 공인연비는 18.5km/ℓ다.

당시 시승에서 연비운전에 초점을 맞춘 결과 23km/ℓ에 달하는 연비가 나왔다. 이날 시승에 참가한 대부분의 차량이 20km/ℓ은 넘었다. 디젤 차량이 이만큼의 연비 효율성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유지비 측면에서 큰 강점이다.

이 차의 주요 안전편의사양에는 전자제어 주행안정장치(ESC),전자식 제동력 분배 시스템(EBD), 후방카메라, 타이어공기압 자동감지시스템, 4에어백, 전방안개등 코너링기능, 크루즈컨트롤, 스마트카드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당한 수준의 사양이다.

QM3의 판매가격은 SE 모델이 2250만원, 고급형 LE 2350만원, 최고급형인 RE는 2450만원으로 학생 및 사회초년생들의 출퇴근 용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SUV를 운전하고 싶었지만 부담스러운 가격과 외관 때문에 꺼려했던 여성들에게도 QM3 좋은 대안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