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강한 출력과 연비로 무장한 BMW 320d GT

연비와 출력 두마리 토끼에 디자인까지 겸비한 매력덩어리

기사승인 [2014-01-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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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종훈 기자 = BMW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입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팔린 수입차 5대 중 1대는 BMW였다.

BMW의 인기비결은 파워풀한 동력성능과 효율성에서 경쟁력을 보여준다. 특히 출력과 연비라는, 통상 '트레이드 오프' 관계(한쪽을 취하면 다른 하나는 반드시 포기해야 하는 관계)에 있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은 BMW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또 BMW 특유의 키드니(Kidney) 그릴은 강인한 남성미를 풍기고, 라인은 섬세함과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BMW 320d GT(그란투리스모) 럭셔리는 BMW의 엔트리급 세단인 3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장거리 여행용 차량이다. 기존 3시리즈의 디자인에 날렵한 쿠페 라인과 투어링의 실용성을 접목해 넉넉한 적재함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BMW 320d GT를 서울 여의도에서 부산 대동IC까지 왕복 860km가량 시승해봤다.

BMW의 320d나 520d와 똑같은 2000㏄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시간은 7.9초, 연비는 16.2㎞/ℓ다.

운전대 조작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코너링 능력이 좋기로 소문난 BMW답게, 320d GT는 꼬불꼬불 굽은 길에서도 민첩하게 움직이며 연거푸 이어지는 급한 코너를 능수능란하게 빠져 나간다.

눈이 오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차체가 단단한 데다 미끄러짐 방지 장치가 있어 눈길에서 미끄러질 법한 구간에서도 웬만해서 밀리지 않는다. 설령 미끄러져도 곧 스스로 균형을 잡는다.

곧은 고속도로에서는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앞으로 치고 나간다. 마치 앞에 놓인 도로를 움켜쥐어 끌어당기듯, 고속으로 달릴수록 묵직한 스티어링 휠과 접지력은 안정감 있는 고속주행과 강한힘을 느끼게 한다. 가속력이 좋아 추월하는 재미도 있다.

GT의 장점은 넓은 실내공간이다. 실내공간의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 길이가 2920㎜로, 기본이 된 320d의 2810㎜보다 110㎜가 더 길다. 실제 느껴지는 공간의 넉넉함은 사과박스를 열 개 넘게 넣어도 남을 정도다. 골프백만 넣으면 3개정도가 들어갈 공간이다.

쿠페 형태로 떨어지는 뒤쪽 지붕 덕에 트렁크 공간도 넓어졌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는 못 미치지만 가족용 여행 차량으로도 크게 손색이 없다.

요컨대 BMW 320d GT는 가족용 차량으로 넉넉한 공간에 날렵한 스포츠 세단의 주행력을 지닌 차량이다.

BMW가 가장 먼저 도입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능도 달려 있다. 운전석 앞 유리창에 속도나 내비게이션 정보를 표시해 시선을 크게 옮기지 않고도 이런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문짝 유리창의 틀을 없앤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해 색다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속도에 따라 가변식으로 작동하는 '액티브 스포일러'(Active Spoiler)가 달려 고속에선 차의 접지력을 높여준다. 320d GT는 기본 모델과 럭셔리 모델로 만나볼 수 있고 판매가격은 각각 5430만원, 60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