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작지만 작지 않은 차, 미니(MINI) 페이스맨

*귀여운 외관과 무시무시한 성능이 인상적

기사승인 [2013-12-24 06:01], 기사수정 [2013-12-2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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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밟는 순간 치고 나가는 맛이 예사롭지 않다. 귀여운 외관과는 달리 성능은 스포츠카 못지않게 파워풀하다. 마치 ‘헬로키티’의 외형에 영화 배트맨 속 ‘조커’가 숨어있는 듯한 이중성이 느껴진다.


미니의 5도어 컨트리맨을 베이스로 한 미니(MINI)의 7번째 모델 ‘페이스맨 SD ALL4’를 운전하고 나서 든 생각이다.

‘작지만 작지 않은 차.’ 아마도 미니 페이스맨을 규정하는 가장 적당한 말 일듯 싶다.

이 차의 외관은 한눈에도 미니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미니 고유의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가 곳곳에 살아있다. 그럼에도 기존 모델의 단점을 보완한 듯 커진 차체는 이 차만의 특징이다. 

얼핏 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귀엽고 앙증맞게 축소한 것처럼 보인다.
전면부는 독특한 형태의 거대한 헤드라이트, 눈에 띄는 조형미를 지닌 보닛과 육각 라디에이터 그릴 등으로 힘 있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측면은 역동적인 라인과 곡면의 조화로 디자인됐으며, 뒤로 갈수록 내려가는 루프라인은 쿠페로서의 이미지를 잘 살리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선·원형·타원형을 사용해 미니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직관적이고 단순한 계기반, 다른 미니 모델에 비해 넓은 뒷좌석 공간도 눈에 들어온다.

다만 페이스맨 뒷좌석의 승차 인원은 2명이 전부다. 효율성 측면에서는 손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뒷좌석 각각의 승차감은 더욱 좋아졌다.

뒷좌석 등받이를 활용한 다양한 공간 구성이 가능해 적재공간을 330리터에서 최대 1080리터까지 확대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미니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날렵한 드라이빙이다. 페이스맨 역시 이 같은 미니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가속 시 순식간에 올라가는 속도가 다른 차 못지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페이스맨은 무게중심이 다른 모델보다 10mm 낮아지며 서스펜션이 단단해졌다. 여기에 컨트리맨에 최초로 적용된 사륜구동 시스템인 ‘ALL4’도 적용됐다.

이 때문인지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으로 노면을 움켜잡는 느낌은 충분히 맛 볼 수 있다.

페이스맨에는 차세대 커먼레일 연료 직분사 장치 및 가변식 터빈 터보차저가 적용된 1995cc의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4000rpm에서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 토크 31.1 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작지만 결코 만만한 차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처럼 당당한 스펙에서도 드러난다. 공인 연비는 13.8km/ℓ. 실제 주행에서도 이 와 비슷한 연비를 기록했다.

다만 페이스맨의 가격은 425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가장 높은 스펙의 SD ALL4 모델의 경우 5460만원에 달한다.

이 차에 관심 있는 세대는 20~30대지만, 이 같은 가격 때문에 선듯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