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BMW5, 벤츠E “게 섯거라” 신형 '제네시스'

탁월한 코너링에 주행성능, 타보면 한국차 인가 의문?

기사승인 [2013-12-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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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F1 주경기장인 영암 서킷에서 '신형 제네시스' 주행을 하고 있다./제공=현대차.


영암(전남)/아시아투데이 김종훈 기자 = 안정된 주행성능, 밸런스, 튼튼한 하체(서스펜스), 탁월한 코너링.' 신형 제네시스로 F1 주경기장인 영암 서킷을 주행 후 나온 평가다. 신형 제네시스의 확연한 변화는 단단한 차체를 토대로 한 탁월한 코너링이다.

특히 횡강성(코너링시 쏠림 수준)이 대폭 개선됐다는 느낌이었다. 이 같은 느낌은 동승한 전문드라이버들도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었다.

현대차는 17일 전남 F1 주경기장인 영암 서킷에서 '신형 제네시스'의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F1 주경기장인 영암 서킷을 3회 연속으로 주행하는 드라이버 라이센스 과정으로 전문드라이버와 동승 후 서킷을 2번 주행하고 나머지 한번은 기자가 단독 주행했다.

실기주행에서 먼저 안전용구인 레이싱장갑, 안전헬멧 등을 착용하고 그리드에 정열된 차량에 탑승했다. 

SC(세이프티 카) 뒤로 모두 줄을 지어 조심히 한 바퀴를 돌때 급커브에서도 쏠림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세바퀴 째 단독 주행시 급 가속 구간 묵직한 스티어링은 제네시스의 탁월한 코너링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만들었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연계해 차량이 코너를 돌 때 구동력이 필요 없는 바퀴에 제동력을 줘 반대편 휠의 구동력을 높여주는 '선회 제동 시스템'(ATCC)이 탁월한 코너링을 실현시킨 듯했다.

시승한 차량은 3.8리터 가솔린 GDI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315마력, 40.5kg·m이다. 기존 모델보다 마력은 다소 내려갔고 토크는 비슷한 수준이다. 연비도 기존 모델과 비슷하다. 3.8모델(2WD, 19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은 9.0km/L이다. 구형 제네시스 3.8모델의 연비는 9.3km/L이었다.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의 수치상 성능을 크게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이 됐다. 이는 신형 제네시스는 종전 모델과 같은 엔진을 사용했으나 무게가 130kg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차 무게가 늘어나면 가속력과 연비는 다소 뒤쳐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은 '단단한 뼈대'를 시작으로 제네시스가 주행성능이 업그레이드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킷 시승에 앞서 광주공항에서 F1 주경기장인 영암 서킷까지 약 100㎞ 구간의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주행했다.

고속도로 주행에서 직선구간의 순간 최고 속도 200㎞를 비롯해 코너에서도 평균 속도 80㎞이상으로 달렸다. 특히 가속력과 코너 구간에서의 안정감은 BMW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단단한 서스펜스와 코너링이 한국 자동차 기술의 이렇게 발전했나 싶을 정도로 칭찬이 절로 나왔다. 여기에 최신 상시 4륜구동 방식인 전자식 AWD(All Wheel Drive) 시스템 'HTRAC(에이치트랙)'을 탑재, 고속주행 및 코너링 시에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현대차측의 설명이 몸소 체험해보니 수긍이 갔다.

또한 실내의 소음도 거의 없었다. 기본적인 엔진음은 독일차와 비교해도 정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속구간에서의 경쾌한 엔진음은 제네시스의 날렵함을 느끼게 했다.

인테리어의 경우 밝은 베이지색 가죽시트의 부르러운 촉감을 통해 전반적인 인테리어의 고급감을 확인 할 수 있었으며, 특히 센터페시아는 조작 편의성을 고려해 디자인, 주행하는 과정에서 각종 버튼을 찾는데 시선을 뺏기기 않았다.

실내 내장재로 가죽과 목재를 사용해 한층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뒷좌석에서 차량의 상태와 AV 시스템을 조정할 수 있어 오피니언 리더들의 선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모니터가 조금 두꺼워 태블릿PC처럼 날렵한 최근의 모니터를 장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신형 제네시스는 주행을 돕는 첨단 장비들도 눈에 들어왔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은 레이더 센서를 통해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자동으로 가속이나 감속을 하는 시스템이다. 정지와 재출발까지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앞차의 급제동 위험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긴급상황 시 차량을 제동시키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도 적용됐다.

특히 주행정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독일차량들 보다도 휠씬더 선명했다. 주차시 차량 주변 환경을 볼 수 있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은 여성운전자들에게는 큰 인기를 끌겠다는 생각을 갖게했다. 평행주차 뿐 아니라 직각주차를 도와주는 어드밴스드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은 초보운전자를 위한 배려가 느껴졌다. 

아울러 스마트 키를 소지하고 트렁크 주변에 3초간 있으면 트렁크가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시스템 등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신형 제네시스의 가격은 3.3 모던이 4660만원부터, 3.3 프리미엄은 5260만원, 3.8 익스클루시브는 5510만원, 3.8 프레스티지는 6130만원, 3.8 파이니스트 에디션은 6960만원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