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BMW 미니에 당당히 도전한 '올 뉴 쏘울' 타보니

기사승인 [2013-12-17 06:16], 기사수정 [2013-12-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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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종훈 기자 = 기아자동차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쏘울의 새 모델 '올뉴 쏘울'<사진>이 인기를 끌고 있다. BMW그룹의 ‘미니 쿠퍼’와 비교해도 돋보이는 디자인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

가격대비 성능을 따져본다면 MINI가 3000만원대로 다소 고가라면 쏘울은 1000만원대에서 2000만원 초반까지 가격이 형성돼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기아차의 야심작인 ‘올 뉴 쏘울’ 을 타고 부천을 출발해 경기도 연천까지 약 100km 구간을 달려봤다.

2014년형 '올뉴 쏘울'의 겉모습은 마치 장난감 미니어처를 연상케 할 정도로 선명한 색상에 투톤 적용 컬러가 돋보였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올라 시트를 맞추고 앉는 순간 앙증맞게 둘러싼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실내 디자인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시트는 더욱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세단보다 차체가 약간 높은 듯하지만 양손을 뻗으니 스티어링휠에 자연스럽게 손이 닫는다. 휠을 잡는 자세는 세단과 똑같다.

올뉴 쏘울 내부의 오디오 주변을 앙증맞게 둘러싼 인테리어.


브레이크를 밟고 플로어 콘솔에 위치한 스마트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순간 부드럽게 시동이 걸린다. 시동이 걸린줄도 모를 정도로 정숙했다. 차체가 높아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데다가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장착돼 개방감이 뛰어나다.

게다가 전동식 사이드미러, 오르막 경사 밀림 방지 기능과 ABS, 사방 에어백 등 안전장치도 더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차례로 앉아보니 뜻밖에 넉넉하다. 덩치를 키운 덕이다. 길이, 너비 모두 늘렸다. 다만 키를 약간 낮춰서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

대형 승용차 못지않은 편의 사양이 이 가격대 차량과 비교해선 손색이 없었다.

고속도로에 올라서니 부드러운 변속이 전작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 급가속을 하지 않는 이상 무단 자동변속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변속 충격이 없었다. 기아차가 부드러운 승차감을 목표로 잡은 흔적이 보인다.

고속도로에 올라서면서는 120km 속도에서는 거의 노면 소음과 진동이 없다.

타이어와 휠이 18인치가 장착돼 인치가 작은 타이어보다 승차감이 떨어지다보니 과속방지턱을 올라가면서 다소 뭉툭하게 하체를 치고 올라오는 느낌이 든다. 과속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이 역시 크게 느끼지 못했다. 차체가 울렁일 정도의 충격에서는 시트 역시 충격을 흡수한다. 엉덩이 부분이 가라앉으며 편안함이 느껴진다.

순간가속에서도 빠르고 부드럽게 도로를 차고 나가는 역동성이 20대 운전자라면 더 좋아할 듯싶었다.

로봇의 얼굴과도 흡사한 내비게이션과 오디오도 앙증맞다. 라디오를 틀자 음악소리가 흘러 나왔다. 음악에 맞춰 앞문에 설치한 인피티니 스피커 주변을 따라 들어오는 무드 조명이 음악 소리에 맞춰 빨강, 보라 등으로 바뀌는 것도 신기했다.

시승차는 가솔린 1.6 모델의 최고급 옵션 모델이다. 18인치 휠과 고급오디오, 가죽시트 등이 모두 장착된 1382㎏의 가장 무거운 차다. 기존 모델에서 가장 무거운 차가 1285㎏이었으니 무려 100㎏가량 무거워졌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기존 모델의 연비가 최고 14㎞/ℓ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시승차의 연비는 100㎞로 정속주행시 11.9㎞/ℓ를 기록했다. 돌아오는 구간 가속을 했더니 10.6㎞/ℓ로 떨어졌다. 기아차에 처음 적용된 자동주차 기능(어드밴스트 주차조향 보조시스템)을 실행하면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면서 직각주차·평행주차 등을 대신 해준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1595만∼2015만원, 디젤은 1980만∼210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