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르노삼성 SM3 Z.E. 특명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 시켜라”

*보조금으로 가격 낮춰 경쟁력 확보, 좁은 내부 및 트렁크는 단점

기사승인 [2013-11-2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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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미래차의 유일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환경오염과 자원 고갈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국내시장에서의 전기차는 경차가 중심이 되면서 별다른 이슈를 끌지 못했었다.

그런 점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차 SM3 Z.E.에 쏠린 시각은 특별하다. 국내 최초로 ‘준중형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달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SM3 Z.E.가 향후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제주도 외곽도로 85km에 달하는 구간을 시승해 봤다.

이 차의 외관은 휘발유를 사용하는 기존 SM3와 별다른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나마 미래지향적으로 변한 전면 그릴과 리어 램프로 인해 이 차가 전기차라는 느낌을 들 게 했다.

내부 역시 휘발유 차량과 별다른 차이를 찾을 수 없었다. 뒷좌석의 경우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만큼 높이에서는 일반 차량보다 낮다는 느낌도 들었다. 트렁크 역시 배터리가 차지하는 공간으로 인해 일반 차량 대비 절반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다.

다만 단순하고 직관적인 계기판은 다소 복잡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전기차를 손쉽게 운전해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음에도 걸기 전과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전기차는 엔진이 아닌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서 들을 수 있는 시동 소리 및 진동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조용해서 차에서 내릴 시에는 시동을 끄지 않고 내릴 때도 자주 있었다. 따라서 이차는 시속 30km 이하에서 보행자에게 차량이 지나다닌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인위적인 소리를 나게 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힘이 인상적이다. 살짝 페달을 밟았지만 다른 차선에서 같이 기다리고 있던 차량은 훨씬 앞질러 나갔다. 이는 전기차가 순수 내연기관 차량과는 달리 출발과 동시에 최대 토크를 발휘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SM3 Z.E.의 토크는 23kg.m. 중형차와 맞먹는 힘을 낼 수 있다. 초기 가속력에서는 가솔린 차량 부럽지 않은 힘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직선 도로에서는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니 시속 130km까지 순식간에 도달했다. 전기차라고 해서 일반차량에 비해 운전이 밋밋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 차의 한계속도인 135km에 가까워질수록 차량의 흔들거림은 심해졌다.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은 경제성이다. SM3 Z.E.는 배터리를 100% 충전했을 경우 135km 주행이 가능하다. 이때 드는 비용은 약 2200원 정도. 휘발유 차량과 비교하면 연료비는 6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연간비용으로 환산할 경우 600만원 이상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SM3 Z.E.의 가격은 4500만원. 여기에 정부 보조금 1500만원, 제주도 지자체 보조금 800만원에 교육세와 소비세 면제 혜택 등을 받으면 소비자는 1900만원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향후에도 이 같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면 개인이 구입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다. 

다만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이 내 후년부터 바뀔 수 있는 만큼 가격이 변경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

SM3 Z.E.의 완속 충전의 경우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3~4시간 이내 완충할 수 있다. 급속 충전은 3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지만 충전 시스템이 갖춰진 곳을 찾아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장거리를 운전하지 않는 직장인, 주부와 학생들에게 이 차를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