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앙증맞은 디자인 '시트로엥 DS3 카브리오' 타보니

**1.6 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 복합연비 19km/ℓ로 타의 추종을 불허

기사승인 [2013-11-0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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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DS3 주행 모습./제공=한불모터스 


아시아투데이 김종훈 기자 =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알려진 브랜드 시트로엥의 ‘DS3 카브리오’는 날렵한 상어를 연상케 하는 시트로엥만의 패밀리룩에 독특한 유선형이 탄탄하면서도 톡톡 튀는 형태의 소형 컨버터블이다.

최근 DS3 카브리오를 타고 느낀 것은 프랑스 차만의 세심함이다. 여러가지 색을 조합한 의자며 계기판 등 어느 하나 대충 만든게 없어 보였다. 이 차는 지난 8월 소형차 시트로엥 DS3와 함께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DS3 카브리오의 가장 큰 특징인 캔버스탑은 루프 중간, 루프 끝, 완전 개방 등 총 3단계로 개방돼 운전자의 기분과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으며, 최대 시속 120km 속도에서도 개폐할 수 있다.

DS3 카브리오는 1.6리터(L) e-HDi 디젤 엔진과 6단 EGS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92마력, 최대토크 23.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11.3초이며, 복합 연비는 19.0km/L이다. 이 때문에 국내 판매중인 소형 디젤차 중엔 연비로 1~2위를 다툴 정도다.

DS3 카브리오의 앞모습은 날렵한 눈매의 헤드램프가 크게 자리 잡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범퍼 밑에까지 내려왔으며 위쪽에는 크롬으로 된 시트로엥 로고를 형상화한 2선 라디에이터 그릴을 넣어 깔끔하고 세련됐다. 또 범퍼 양옆에는 LED 램프로 이뤄진 데이-라이트(상시 주간 주행등)를 적용해 멀리서도 한눈에 시트로엥 DS3임을 알 수 있게 했다. 데이라이트만 봐도 “아 시트로엥이구나” 할 정도로 세련되고 매력적이다.

옆모습은 전형적인 2도어 해치백 스타일이며 벨트라인과 사이드 실 위에 크롬으로 된 두꺼운 캐릭터라인을 넣어 밋밋할 수 있는 부분에 포인트를 주었다. 뒷모습은 테일램프가 달라졌다. 테일램프는 중앙에 위치한 31개의 LED 전구가 만들어내는 광채와 테일램프 내에 설치된 반사경이 빛을 반사해 LED 빛만으로 3D 효과를 만들어내 다이내믹하다. 여기에 테일램프 내에는 크롬으로 된 DS 로고를 넣어 디테일까지 살려준다.

내부 디자인은 깔끔하고 세련됐다. 전체적으로는 블랙 트림, 메탈, 가죽, 그리고 인피니 블루 컬러 등으로 이루어졌다. 3개의 원형 계기판은 왼쪽에 타코미터(엔진 회전수), 중앙에는 속도계와 수온계가 있으며, 오른쪽에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적용돼 연료 게이지 등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를 운전자로 하여금 확인할 수 있게 했다. 'D'형 스티어링 휠은 아랫부분이 메탈릭으로 되어 있고, 윗부분은 촉감이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 있어 그립감도 좋다.

DS3 카브리오를 실내에서 들여다 본 모습./제공=한불모터스.


DS3 카브리오는 7인치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장착됐다. 이를 통해 터치스크린 모니터에서 목적지를 검색해 사용하거나 DMB 시청도 가능하다. 또한, 계기판 오른쪽에 동그란 향수 캡슐이 장착돼 운전자가 원하는 향수 원액을 캡슐에 넣어 사용할 수 있으며 리필도 가능하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서울외곽 순환도로를 타고 서울 서초구 양재동을 돌아오는 코스로 DS3 카브리오를 시승했다. 운전석은 스포츠카를 연상케 하는 날렵한 디자인이 젊은 운전자들에게 호감을 가게 만드는 스타일이다. 의자를 조절한 후 키를 넣고 돌려 시동을 걸었다. 이 부분은 다소 아쉽다. 최근 대부분 국내 브랜드 차도 스마트스타트 버튼을 채택한 차량이 많다는 점에서 불편하다는 생각도 든다.

시동은 부드럽게 걸렸다. 가속 페달에 발을 딛는 순간 작지만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일반도로에서 서울외곽 순환도로로 진입할 때까지 시속 60~80km로 주행했다. 순간 가속력이 좋고 승차감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오르막길도 힘차게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흔들림은 약간 있지만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시내 주행에서 신호등에 걸려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엔진이 알아서 꺼진다. 이는 3세대 스톱&스타트 시스템이 장착돼 차량이 정차 시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다시 움직이면 주행을 시작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연료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전 중 불편하다면 스티어링 휠 왼쪽에 있는 'ECO OFF' 버튼을 눌러 끄면 된다.

외곽순환도로에 진입했다. 진입해서 주행해보니 시속 100km까지는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소형 모델 특성상 소음은 다소 있으며 스티어링 휠(핸들)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이후 가속페달을 빠르고 깊게 밟았더니 RPM은 4000 이상까지 빠르게 올라가고 시프트 다운된다.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이 스포티해지고, 속도도 올라간다. 또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안정적이다. 

고속에서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가속페달을 빠르고 깊게 밟으면 RPM이 4500 이상까지 빠르게 올라가고 시프트 다운된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양쪽에 패들시프트를 이용하면 더 빠른 변속으로 역동적인 주행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엔진음과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은 고속으로 갈수록 많이 들어왔다. IC를 빠져나올 때 코너링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출발 장소로 돌아와 주차를 하려고 살펴보니 DS3 카브리오는 변속기에 주차(P) 모드가 없기 때문에 변속기를 중립(N) 모드에 놓고 시동을 걸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리고 다시 변속기를 'A' 모드에 놓고 주행을 하거나, 'N' 모드에 놓고 시동을 끄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려야 주차할 수 있다. 이 점도 좀 아쉽다. DS3 카브리오의 판매가격은 Chic 모델 3390만원, So Chic Plus 모델 36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