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웅장함으로 시선 사로잡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성능은?

*거친 자갈길서 거침없는 운전이 특징, 큰 차체는 양날의 검

기사승인 [2013-10-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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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시승을 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다른 운전자들의 주목을 받을 때가 있다. 주로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컨버터블(오픈카) 차량이나, 날렵하게 잘 빠진 밝은 색 스포츠카를 운전했을 때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아님에도 시선을 끄는 차량은 있기 마련이다. 지프(JEEP) 브랜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그랜드 체로키’는 외형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대표적인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그랜드 체로키의 최상위 모델인 ‘오버랜드’의 디젤 모델로, 보자마자 “정말 크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외관은 지프 차량답게 남성적인 풍모를 물씬 풍긴다. 길이는 4825mm, 폭은 1935mm, 높이는 1765mm로 12인승 승합차 보다 조금 작은 수준이다.

이 차의 디자인은 한눈에도 지프 브랜드 차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하지만 부드러운 곡선처리를 곳곳에 가미해 매끈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도 동시에 들게 했다. 지프 고유의 정체성에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운전을 위해 차에 올라탔다.

차체가 높아 탁 트인 시야가 확보됐음에도 큰 덩치로 인해 운전에 적응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차의 길이와 넓이 등으로 인해 바로 옆 차선의 다른 운전자들 역시 조금은 긴장하는 모습이 느껴졌을 정도였다

출발 후 서해안 고속도로 구간에 들어서면서 가속 페달에 힘을 주었다. 충분한 힘을 바탕으로 밀린다는 느낌 없이 앞으로 치고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차에는 3.0ℓ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돼 241마력에 56.0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힘에 있어서는 그 어떤 차량도 부럽지 않은 사양이다.

운전 중 순식간에 속도계가 100km를 넘어가는 일이 자주발생했다. 디젤 차량임에도 소음이 크지 않았으며, 고속에서의 승차감도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오프로드를 위해 태어났다고 하는 지프이지만, 온로드에서도 강력한 성능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충남 아산 근교의 자갈길로 진입해 운전을 이어갔다.

바닥에 깔린 자갈들이 뒤도 튀면서 거침없는 질주가 가능했다. 세단이라면 속도를 줄여야 했을 상황이지만 이 차에서는 그런 고민이 사라진 셈이다.

그랜트 체로키에는 차체 높이를 5단계를 조정할 수 있는 ‘콰드라 리프트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이 장작됐다. 높이를 조절해 오프로드에서의 장애물을 피하거나 승차감을 조금 더 향상 시키면서 운전하는 재미는 이 차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오프로드 주행의 참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그랜드 체로키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차의 연비는 리터당 10.8km. 실제 운전에서는 9.1~9.6km정도를 기록했으니 SUV 차량으로 오프로드를 운전한 것 치고는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73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