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토요타 고급 세단 첫 출사표 던진 ‘아발론’ 타보니

*정숙성 최대 강점, 캠리는 물론 렉서스 브랜드와의 차별화가 관건

기사승인 [2013-10-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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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지난 1일 출시한 아발론은 토요타를 대표하는 플래그쉽 세단이다. 토요타는 국내시장에 고급 세단은 캠리 3.5만을 들여왔을 뿐, 럭셔리 차량의 경우 같은 회사인 렉서스 브랜드가 독차지 해왔었다. 

그런 만큼 이 차를 처음 접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생소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아발론은 캠리는 물론 렉서스 차량들과 차별화 돼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국토요타는 아발론의 판매목표를 월 40대 정도로만 잡았다. 대형차라고는 하지만 다소 낮은 수치다. 하지만 회사측은 아발론이 좀 더 분발해 기대이상의 대박을 터트려주길 내심 바라고 있다.

아발론이 이 같은 회사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인천 영종도 일대 약 100km에 달하는 구간을 시승해봤다.

아발론의 외관은 군더더기 없애고 최대한 날렵한 면을 부각시켰다는 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른 대형차와 비교해 젊은 느낌이 확연히 묻어난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고 싶다. 

다만 날렵함이 중량감을 떨어트리게 할 수 있는 만큼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다.

내부는 깔끔하면서 단순화 시킨 것이 특징이다. 한 손에 주요 버튼을 조작할 수 있었으며 계기반 역시 눈에 쉽게 들어왔다. 

특히 주요 조작 기능에 정전 스위치 기능을 접목해, 스마트 폰처럼 손가락만 갖다 대도 주요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었다. 이 차의 주요 타깃인 중장년층들도 쉽게 조작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발론에는 3.5리터ℓ 6기통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있다. 이 엔진은 최대 출력 277마력, 최대 토크는 35.3㎏·m를 발휘한다.

가속 폐달을 밟으니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엔진의 힘이 느껴졌다.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봤지만 힘과 속도가 다른 대형차에 비해 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묵직하고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이 차의 최고 장점으로는 정숙성을 꼽고 싶다.

바람이 많이 부는 인천대교를 시속 100km를 훌쩍 넘어가는 속도로 운전했음에도 동승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불편이 전혀 없었다.

회사측 관계자가 “조용한 차를 만드는데 주력했다”는 말을 충분히 수긍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핸들 움직임 역시 정교하게 진행됐다. 급격한 코너에서도 낮은 차체와 맞물려 원하는 만큼의 제어가 충분히 가능했다.

아발론의 공인연비는 9.8km/ℓ. 연비에 있어서는 공기저항계수와 공차중량을 줄인 것만큼의 특별함은 없었다.

이 차의 특별함으로는 4940만원’이라는 가격을 꼽고 싶다.

아발론은 4가지 등급 중 가장 비싼 ‘리미티드’가 국내에 수입됐지만 캠리의 가장 고급 모델인 3.5 모델보다 600만원 정도 비쌀 뿐이다.

캠리에는 부족함을 느끼고 렉서스 브랜드는 부담스러웠던 운전자들에게 아발론은 좋은 대안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