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자의눈] 리콜·누수·파업…‘초심’이 필요한 현대·기아차

*품질경영위해 총력전 펼쳐야

기사승인 [2013-09-26 06:01], 기사수정 [2013-09-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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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 산업부 기자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쏘나타, K5 등 대부분 차종에 걸쳐 66만여대를 리콜한다.

올해 4월 브레이크 스위치 접촉 불량 결함으로 미국 190만여대, 국내 16만여대를 리콜한 이후 추가 문제점이 발견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해 국산차·수입차를 통틀어 20만6237대가 리콜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현대·기아차의 리콜 규모는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 회사를 둘러싼 심각성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국내에서 현대·기아차는 주력 상품인 싼타페와 아반떼, K3 등에 누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 설상가상. ‘품질 경영’을 내세운 현대·기아차에게 이 같은 사태들은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이미지를 갉아먹고 있다.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것도 이 같은 사건들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한편 1999년 취임한 정몽구 회장은 회사의 최우선 가치로 ‘품질 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한국 내에서의 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전 세계를 상대하는 브랜드가 위해서는 기존 보다 몇 배는 업그레이드 된 품질이 뒷받침 돼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품질을 통해 현대·기아차는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최근 현대·기아차에게서는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집계한 ‘2013년 자동차 브랜드 평가’에서 26개 브랜드 중 14위에 그치며 작년 보다 3계단 떨어졌다. JD파워가 발표한 ‘초기품질조사’와 ‘내구품질조사’에서도 32개사 브랜드 중 22위에 그쳤다. 여기에 최근 실시된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품질 저하를 우려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더 이상 선진 자동차 회사를 뒤쫓는 브랜드가 아니다. 한 번에 실수에도 약점을 파고들 경쟁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찍어 누르고 끌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만성화 된 실수로 ‘가치 하락’이라는 늪에 빠지게 되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품질을 최우선 가치에 뒀었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