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세단 같은 SUV 토요타 ‘라브4’ 타보니

*힘, 정숙성 모두 만족…짧은 주행거리는 다소 아쉬워

기사승인 [2013-09-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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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전통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은 디젤 차량의 독무대였다. 특히 SUV는 차체가 크고 무거운 만큼 차체가 큰 가솔린 차량은 찾기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작고 스포티한 SUV가 출시되다 보니 디젤 아닌 가솔린을 사용하는 SUV차량도 늘고 있다.

가솔린을 사용하는 SUV 중 대표적인 모델로는 토요타의 라브4(RAV4)가 꼽힌다.

라브4는 여가활동은 물론 도심과 고속주행에서도 세단처럼 안락하게 탈 수 있는 컨셉트로 지난 1994년 토요타가 출시한 SUV 차량이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4세대 4륜구동 모델로 시승은 경기도 일산에서 충청남도 보령에 이르는 왕복 400km에 달하는 코스에서 진행됐다.

우선 이차의 외관은 SUV 답지 않은 날렵함이 특징이다. ‘세단 같은 SUV’를 표방한 만큼 세단에서 좀 더 크기를 키운 SUV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투톤 컬러 스타일로 꾸민 실내 인테리어 역시 운전자와 탑승자들에게 럭셔리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운전 중 센터페시아의 버튼들도 조작하기가 쉽게 배치돼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고 싶다.

4세대 모델의 경우 차체 길이, 넓이, 높이 모두 기존 모델보다 각각 50mm, 10mm, 40mm 가 줄었지만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운전자 및 뒷좌석 탑승자 모두 넉넉하게 앉아 있을 수 있었다. 특히 트렁크의 경우 기존 모델보다 11ℓ 늘어난 만큼 대형 유모차 및 쇼핑백 등 많은 짐을 싣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시동을 거니 엔진음이 부드럽게 들려왔다. 출발 역시 미끄러지듯 조용하게 진행된다.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도 웬만한 중형세단 못지않은 정숙성을 느낄 수 있었다. 저속구간은 물론 고속에 이르는 구간까지 승차감도 안정적이었다. 가솔린 SUV의 진가가 확인되는 순간이다.

서해안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속도를 시속 110km 이상까지 높였음에도 정숙성과 승차감 모두 만족스러웠다.

토요타에 따르면 4세대 라브4는 전 모델 보다 최고출력(184→179마력)과 최대토크(24.1→23.8kg·m)가 줄었다. 하지만 운전 중 힘이 모자란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급격한 오르막길에서도 속도를 내봤지만 SUV 고유의 파워풀한 주행은 충분히 가능했다.

라브4에는 차의 접근을 사이드미러에 표시등으로 알려주는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M)이 장착됐다. 이외에도 전동식 파워 백 도어를 탑재해 트렁크 문을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게 했다. SUV에 거부감을 느꼈던 여성들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능들이다.

이차의 연비는 10.2km/ℓ. 실제 운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400km 정도의 운전에 연료가 바닥상태가 돼버렸다. 디젤 SUV에 비해 한 번 주유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짧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라브4의 가격은 2륜구동이 3240만원, 4륜구동이 3790만원이다. 주중에는 직장에서,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나들이 가고 싶은 운전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