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닛산 2013 큐브 “스타일로 주목받고, 강력한 성능으로 만족”

*여전히 박스카의 대명사, 일부 운전자 디자인에 부담가질 수도

기사승인 [2013-08-20 06:01], 기사수정 [2013-08-2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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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닛산 큐브는 지난 2011년 여름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출시 당시 큐브는 생소한 ‘박스형 차량’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후 비슷한 디자인의 박스형 차가 출시되면서 희소성은 사라지게 됐지만, 여전히 박스카의 대명사로 큐브는 여성 및 일부 운전자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큐브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 헤드 램프와 무광 블랙 컬러 그릴이 연결된 형태의 전면 부는 ‘선글라스를 쓴 불독’을 형상화한 만큼 친숙함이 느껴진다. 다만 여성과 어린 운전자들과는 달리, 남성과 나이든 운전자에게는 이 같은 디자인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큐브가 다른 차들과 구분되는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실내 공간의 활용이다. 큐브는 박스카라는 독특한 형태로 인해 이것저것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또 뒷좌석은 물론 조수석까지 개별적으로 완전 접었다 펼 수 있는 만큼 상황에 맞춘 공간 활용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운전 중에도 이용이 편리한 거리와 위치에 다목적 컵 홀더를 배치했다. 총 4개에 달하는 컵 홀더는 쓸데없는 기능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큐브가 그만큼 숨어있는 공간 창출에 공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운전석에 앉으니 시원시원한 하게 펼쳐져 있는 시야가 인상적이다.

큐브는 차량 높이가 일반 세단형 차량보다 좀 더 높다. 자연히 운전석의 시야도 일반 차량보다 훨씬 크게 펼쳐진다.

앞좌석의 시야만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옆 창문도 큰 만큼 동승한 가족들 역시 외부의 전경을 보다 크고 넓게 받아들일 수 있다.

큐브는 수입차 최초 2000만원대라는 가격을 형성했다. 그런 만큼 승차감에서는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운전을 해보니 이 같은 우려는 기우였음을 곧바로 알게 됐다. 도로 주행 중 튀거나 거슬리는 부분 없이 비교적 매끄럽게 서스펜션이 셋팅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코너링에서도 높은 차체에도 불구,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는 느낌도 받았다. 순간적인 힘, 고속에서의 안정성도 만족스러웠다.

큐브는 최고 출력 120/6000(ps/rpm), 최대 토크 16.8/4800(kgm/rpm)의 4기통 1.8ℓ 엔진이 탑재됐다.

주행 중 스펙 이상의 남성적인 면모가 묻어나는 것도 이 차의 장점으로 꼽고 싶다. 급격한 오르막길에 있어서 힘이 달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 외의 상황에서는 비교적 원활히 운전을 할 수 있었다.

큐브에는 연료효율을 위해 한층 진보된 닛산의 3세대 엑스트로닉 CVT(무단변속기)가 적용됐다.

CVT는 여러 주행 환경 속에서도 최적의 변속을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정밀한 조정으로 연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공인연비는 12.0km/ℓ다. 하지만 좀 더 연비가 높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2013년형 큐브의 가격은 1.8S 모델이 2260만원(부가세 포함), 1.8SL 모델이 256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1.8SL 모델에는 16인치 알로이 휠, 풀 오토 에어컨디셔너, 올 인원 타입 내비게이션, 후방 카메라가 장착됐다. 낮은 가격임에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마련된 셈이다.

큐브는 일반 차량과 다른 디자인으로 특정 운전자 층에게는 이질감이 들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튀는 디자인과 가격대비 높은 성능을 원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이 차를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