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지난 7일 개최된 '벤츠 A클래스 시승회' 내내 강조한 말이다.
실제 A클래스를 타보니 그의 말이 옳다고 느껴졌다.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시승은 서울역 서울스퀘어에서 인제 스피디움까지의 약 170km 도로구간과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진행됐다.
외형을 살펴보니 라디에이터 그릴 정중앙에 자리 잡은 큼직한 엠블럼과 좌우에 달린 두툼한 헤드라이트가 남성스러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전체적인 균형에서 다소 길게 뻗은 전면부와 달리 후면부는 여느 해치백처럼 귀여운 느낌이 물씬 풍겼다.
차량 내부는 운전석과 보조석 위주로 꾸며졌다. 좌석 가죽을 스티치로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중앙에 X자 모양의 송풍구 3개가 달린 게 인상적이다. 운전석과 보조석에 성인 남성이 앉아 좌석을 뒤로 빼면 그다지 비좁지는 않지만 뒷좌석은 여유가 없어진다.
앞자리에 앉아 기울기를 조절하면 불편함은 없지만 시트가 딱딱해 탑승자를 편안하게 감싸주는 맛은 들지 않는다. 뒷좌석도 직각에 가까워 잠을 청하기에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역에서 인제까지 가는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을 절반은 에코모드로, 절반은 일반모드로 운전해봤다.
에코모드로 달릴 때 연비는 합격점 이상이다. 한참을 달려도 연료게이지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차의 공인 연비는 18km/ℓ 이지만 좀 더 경제운전에 신경쓴다면 이보다 더 나올 것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