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옹골찬 ‘골프’ 수입차 1위 탈환 가능할까?

*디자인 변화 적어, 소형차 이상의 안정적 주행이 장점

기사승인 [2013-07-23 06:00], 기사수정 [2013-07-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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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경남)/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에 해치백 열풍을 불러왔다고 자부하는 골프. 그 골프의 ‘7세대 모델’이 최근 출시됐다. 

출시 된지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폭스바겐은 골프가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자인·성능·가격 등 모든 분야에 있어 전 세대 모델보다 ‘진화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자신감을 확인해 보기 위해 경남 거제도 일원 140km에 달하는 코스를 시승했다.

얼핏 보면 7세대 골프의 외형은 이전과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골프 특유의 투박하지만 단단한 이미지는 그대로 계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옆 모습의 경우 6세대 골프에 비해 보다 날렵하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을 구축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전작에 비해 차체의 길이는 늘리는 대신 높이를 낮췄기 때문이다.

늘어난 차체길이 만큼 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갖추게 된 것도 특징이다. 이로 인해 트렁크 용량도 30ℓ 늘어나 더 많은 짐들을 실을 수 있게 했다.

신형 골프에는 폭스바겐 최초로 ‘가로배치 엔진 전용 모듈 매트릭스(MQB)’를 적용, 100㎏가량 경량화에 성공한 동시에 자체의 무게 중심도 낮췄다. 그런 만큼 급격한 오르막길과 각도가 큰 커브 길에서도 안정적으로 치고 나가는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 시 소형차에게서는 필수적으로 따라왔던 흔들거림과 소음도 적었다.

다양한 모드로 인해 운전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이 차의 장점이다. 골프에는 에코, 노멀, 스포츠, 인디비쥬얼 등 총 4가지 중에서 운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에코 모드는 출발과 가속에 있어 답답함이 느껴졌지만 연비가 높아지는 만큼 경제운전을 원하는 운전자에게 제격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보다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각각의 운전모드에 따른 특징이 확연히 드러나는 만큼 다양한 운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형 골프에는 사고 발생 시 차량이 충격을 감지하고 스스로 멈춰 2차 충돌을 막는 ‘다중충돌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됐다. 자동차 대형사고가 1차 충돌 후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골프는 심각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도 마련한 셈이다.

골프의 가격은 2000만원대(1.6 TDI 블루모션 2990만원)다. 20~30대 젊은 운전자들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외에도 2.0 TDI가 3290만원, 오는 9월에 출시될 2.0 TDI 프리미엄은 3690만원으로 책정했다.

디젤 엔진 사용에 따른 연비 (1.6 TDI 18.9km/ℓ. 2.0 TDI 16.7km/ℓ)도 우수해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주행 중 에어컨 가동 및 급가속, 급정거 등을 자주 했음에도 공인연비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획기적인 디자인 변화를 기대한 국내 운전자들에게 전작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외관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