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시트로엥 DS3 “강력한 힘과 연비, 독특한 외관이 무기”

*2000만원 중반 수입차에 비해 다소 비싸다고 느낄 수 있어

기사승인 [2013-07-0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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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 적지 않은 소형 수입차들이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트로엥의 DS3는 앙증맞고 날렵해 보이는 독특한 외관으로 “개성이 강한 차”로 평가 받는다. 

이를 뒷받침하는 DS3의 가장 큰 매력은 단단함과 귀여움이 공존하는 디자인이다. 여기에 여러 가지 독특한 색상이 어울린 것 역시 DS3를 재미있는 차량으로 만들어주는 요소 중 하나다.

여성의 붉은 입술을 연상시키는 체리 레드를 비롯해 보티 첼리 블루, 스포츠 엘로우 등의 색상은 기존 차량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함을 선사한다.

이런 독특한 외관은 시트로엥 브랜드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

내부에서도 DS3의 독특함은 여실히 드러난다.

운전대에는 세 개의 원뿔 모양의 클러스터 조작 다이얼과 운전자 중심의 조작 장치 등이 눈에 들어온다. 낮게 설계된 드라이빙 포지션, 몸을 감싸는 시트 등은 소형차답지 않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키 큰 사람이 타도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뒷자리의 경우 체격이 큰 사람이 타기에는 다소 좁아보였다.

하지만 트렁크의 공간은 넉넉해 레저를 즐기는 20~30대의 젊은 운전자들이 타기에 제격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DS3는 DS4, DS5와 함께 구축돼 있는 시트로엥 DS라인 중 가장 막내다. 하지만 DS3의 성능이 형님들에 비해 뒤쳐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 차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 일대를 약 2시간 동안 달려봤다.

가속 폐달을 밟으니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맛이 인상적이다. 시승을 위해 탄 차량은 1.6 e-HDi. 작은 몸집이지만 이 모델의 최대 속도는 시속 180km에 달한다.

운전 중 시속 100km 까지는 무리 없는 속도감을 보여줬다. 그 이상의 속도에서도 흔들림은 느껴지지 않았다. 소음도 크지 않아 소형차 치고는 고속에서의 성능이 충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차에는 ‘EGS’라는 수동 기반의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연비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스템이지만 변속 시 약간의 충격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차를 처음 접한 운전자들에게는 낮설 수도 있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변속타이밍 시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다가 다시 밟는 운전법을 숙지한다면 DS3를 운전하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차의 최고출력은 92마력, 최대토크는 23.5kg·m다. 수치상으로 높다고 할 수 없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충분한 힘을 체감할 수 있었다.

DS3의 공인연비는 19.0km/ℓ(1.4 e-HDi 20.2km/ℓ)이지만 당시 시승에서는 이보다 조금 낮은 17~18km/ℓ을 왔다 갔다 했다. 경제 운전에 신경을 쓴다면 공인연비 이상의 수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1.4 e-HDi 모델이 2890만원, 1.6 e-HDi는 3190만원이다. 최근 수입차들이 2000만원 중후반대의 차량을 출시하는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들은 DS3의 가격이 다소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디젤엔진의 강력한 힘과 높은 연비, 독특한 외관을 좋아하는 운전자들에게는 DS3를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