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SM5 TCE, 심장 작아졌지만 힘·연비 'UP'

*초반 응답성 개선, 안정적이고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연비도 향상

기사승인 [2013-05-27 09:44], 기사수정 [2013-05-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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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영민 기자 =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중형차에 190마력의 1.6리터급 터보 엔진을 장착한 'SM5 TCE((Turbo Charged Efficiency)'를 선보였다.

르노삼성은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은 작아졌지만 힘과 연비를 끌어올린 세계 최고의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해 국내 중형차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SM5 TCE는 닛산의 1.6리터 터보엔진인 'MR190DDT'를 탑재해 파워를 극대화했고, 독일의 유명 변속기 전문업체인 게이트락(Getrag)사의 6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를 장착, 성능은 물론 연비까지 높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MR190DDT 엔진은 가솔린 직분사(GDI) 기술과 터보 차저 인터쿨러가 장착돼 최적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DCT는 자동변속기(AT)의 운전 편리성과 부드러운 변속 성능에 수동변속기(MT)의 우수한 연비와 빠른 변속 및 스포티한 주행성능의 장점까지 갖춘 변속기다.

SM5 TCE에 장착된 닛산의 1.6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 'MR190DDT'


다음달 3일부터 본격 판매되는 SM5 TCE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춘천까지 왕복 200Km 정도를 주행해 봤다.

시동을 켜고 엑셀을 밟자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초반 응답성이 꽤 좋은 편이어서 준중형급 으로 여겨지던 1.6리터 엔진이라는 선입견이 바로 사라졌다.

저속 구간에서는 페달 반응이 상당히 민감했으며, SM5 특유의 정숙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귀에 거슬리는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고속 구간에서는 시속 140까지는 소음과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150가 넘어가자 약간의 진동과 소음이 발생했다. 풍절음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변속은 시속 60~70㎞ 구간에서 약간 울컥하는 충격이 느껴졌으나 이후에는 부드럽게 변속됐다. 게트락의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인 DCT가 안정적이며 다이내믹한 주행을 도왔다. 승차감은 기존 SM5의 서스펜션이 그대로 적용돼 다소 하드한 느낌을 줬으나 고속에서는 안정감을 줬다.

브레이킹은 너무 민감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수준이었다. 시속 150㎞에서 고속도로 출구를 빠져나오기 위해 급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안정적인 감속이 가능했다.

연비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주행을 마치고 계기판을 보니 공인 연비 13㎞/ℓ보다 다소 높은 13.8㎞/ℓ였다. 고속도로 위주의 주행이었으나 시속 120~170㎞의 과도한 주행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비 효율이 높은 편이다.

최근 고연비 친환경차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운사이징이 급부상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다운사이징이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이 야심차게 출시한 SM5 TCE가 국내 중형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