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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윰광장] ‘에르메스’ 입은 에쿠스, 진정한 명품될까?

기사승인 [2013-02-2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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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 최성록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협업을 통한 현대자동차의 명품화 전략이 먹힐까?

최근 몇 년간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질문 중 하나다. 현대차는 몇 년 전 프라다와의 협업을 통해 제네시스 프라다’를 출시했었다. 하지만 이 차는 "뭔가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저조한 판매를 기록했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항변일까? 현대차는 프랑스 최고급 브랜드인 에르메스와 디자인을 제휴한 에쿠스 에르메스를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9일 “3월 에쿠스 에르메스가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되는 것은 맞지만 향후 양산 여부, 정확한 출시 가격 등은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명품 브랜드 전략 차종 2’를 에쿠스 에르메스로 정하고 곧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프라다를 지난 2011년 서울모터쇼 공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명품화 전략은 갈수록 늘어나는 수입 브랜드의 고급차시장 잠식을 막는 동시에 국내외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따라서 에르메스를 입은 에쿠스가 어떤 성적표를 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먼저 선을 보인 제네시스 프라다는 출시하자마자 시장의 주목을 받는데에는 성공했지만 판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이 차는 1200대 한정 판매로 출시됐으나 현재까지도 목표량의 절반도 채 팔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대수보다 차체 완성도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 명품화를 시도한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번에도 현대차는 명품브랜드 도약을 위해 에르메스와 손을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시장에서 외면당한다면 단순한 협업을 통한 명품화 전략은 대폭 수정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 때문인지 명품 브랜드를 입히는 것보다 자체 브랜드를 명품화하는 쪽에 전략을 집중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명품이 된 브랜드와 손을 잡았다고 해서 그 브랜드가 명품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에쿠스 에르메스가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털어내고 명품다운 특별함으로 무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