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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유니크한 디자인에 클린디젤까지'…푸조 5008 SUV, 청정제주에 딱 좋아!

기사승인 [2020-11-21 06:00], 기사수정 [2020-11-2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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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08 SUV/사진=이상원 기자

아시아투데이 이상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제주도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제주도에 가면 ‘하하호호’ 사방이 온통 렌터카 천지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푸조는 이국적인 분위기, 천혜의 자연을 겸비한 제주도와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다.

사실 푸조의 주력 엔진은 여전히 디젤이다. 모든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에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푸조를 포함한 PSA그룹 만큼은 예외다. 배출가스 저감 기술력을 입증하며 ‘유로6d-TEMP’ 기준을 일찌감치 충족시키고,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기준을 통과하면서 ‘클린디젤’로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푸조가 2015년 제주도에서 렌터카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국내 수입 브랜드 가운데 최초로 직접 운영하며 의미를 더한다. 푸조를 비롯해 PSA그룹의 씨트로엥과 DS 오토모빌의 라인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청정지역 제주도에서 친환경차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게 사실이지만, 여행중 충전 등의 문제를 감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연비효율성과 친환경성을 감안한다면 푸조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평가다.

최근 제주도 일대를 돌아오는 약 150㎞ 구간에서 푸조의 플래그십 SUV 5008을 시승했다. 시승차량은 알뤼르 트림이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640㎜, 1845㎜, 1650㎜이며, 휠베이스는 2840㎜로 중형 SUV로 부족함 없는 크기를 보인다.

푸조 5008 SUV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유니크하면서도 강력한 모습을 나타낸다. 전면부에는 푸조 사자 로고를 중심으로 격자무늬 크롬 그릴과 양옆에 날카로운 눈매의 풀 LED 헤드라이트는 강렬한 느낌을 선사한다. 측면으로 돌아가면 길게 뻗은 캐릭터 라인과 크롬라인은 차체를 길어보이게 하며, 후면부 사자 발톱으로 할퀸 형상의 푸조 시그니처 리어 램프는 뒷차를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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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08 SUV/사진=이상원 기자

실내로 들어가면 2세대 아이콕핏이 적용돼 미래지향적인 인터리어가 가장 인상적이다. 우선 ‘Z컷’ 콤팩트 스티어링 휠은 2스포크로 조작에 편리함을 더함과 동시에 독특한 모습으로 실내 포인트 요소로 충분하다. 센터페시아를 가운데 두고 운전석과 조수석을 확실하게 구분하고, 센터페시아가 운전석쪽으로 비틀어져 있어 운전자를 감싸줄 뿐만 아니라 조주석 동승자에게도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12.3인치 계기판과 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항공기 조종석 설계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토클 스위치는 미래지향적은 느낌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에 직물을 적용해 소재의 다양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련됨을 강조한다.

2열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푸조 5008 SUV는 PSA그룹의 ‘EMP2 플랫폼’을 적용해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실제로 넉넉한 레그룸과 1:1:1로 폴딩 가능한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경우 적재공간은 최대 2150ℓ로 늘어난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간다면 굳이 제주도에서까지 카니발을 찾는 것 보다 푸조 5008 SUV가 좋은 대안이될 수 있다. 평소에는 트렁크를 그냥 사용하다가도 3열이 필요할 때는 트렁크 바닥을 열어 아래에 숨어있는 시트를 끌어올리면 된다. 1열 시트 후면에 달려있는 테이블도 여행중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외의 포인트 요소다. 이와 함께 선 블라인드가 적용돼 편리함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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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08 SUV/사진=이상원 기자

시동을 걸면 디젤엔진 답게 다소 떨림이 전해진다. 1.5 BlueH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0.61㎏.m의 성능을 발휘하는 푸조 5008 SUV의 실제 주행성능은 단순 수치를 뛰어넘어선 듯한 모습이다. 디젤차량 특유의 치고나가는 맛을 잘 보여주며,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도로위의 충격들을 흡수한다.

다이얼로 평지, 눈, 진흙, 모래 등의 주행 모드를 선택해 조작할 수 있어 겨울에 눈으로 뒤덮인 ‘1100고지’ 도로를 달리는 데 전혀 문제없다. 속도 제한 시스템은 드라이브를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360도 비지오 파크 시스템은 후방 카메라와 주차 보조 센서를 통해 주차사고를 최소화한다.

A필러가 앞으로 길게 빠져 탁트인 시야를 제공해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에 전혀 부족함 없다. 센터콘솔에 위치한 암레스트는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푹신하고 편안하다. 특히 어두운 밤 실내에서 빛나는 엠비언트 라이트는 기대 이상이다. 복합연비는 14㎞/ℓ다.

한편 푸조 5008 SUV △알뤼르 4432만원 △GT라인 4727만원 △GT 54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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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위치한 푸조렌터카 전경/사진=이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