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유일한 컨퍼터블 픽업트럭'…지프 글래디에이터

전장 5600mm '압도적 크기' 자랑
2.3톤 무게에도 가속감 부드러워
곳곳에 수납함, 최대 300kg 적재
하드톱 제거땐 컨버터블 트럭 변신

기사승인 [2020-11-10 06:00], 기사수정 [2020-11-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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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글래디에이터/사진=이상원 기자

아시아투데이 이상원 기자 = 연간 4만대 규모로 성장한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지프가 기존에 없던 감성의 차량인 ‘글래디에이터’를 선보였다. 특히 트럭부문 ‘2020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미국 완성차 브랜드가 가장 공들이고, 잘 만든다는 픽업트럭 가운데 최고의 상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도 사전계약 2주 만에 올해 국내에 배정된 물량인 300대가 모두 판매되며 수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손꼽아 기다려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서울을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돌아오는 왕복 약 150㎞ 구간에서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를 시승했다. 국내에는 루비콘 트림만 출시됐다. 전장·전폭·전고는 5600㎜·1935㎜·1850㎜, 휠베이스는 3490㎜으로 쉐보레 콜로라도보다 전장·전폭·전고는 205㎜·50㎜·55㎜, 휠베이스는 232㎜ 커 전체적으로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전면부에는 지프의 시그니처인 7슬롯 그릴과 원형 헤드램프는 멀리서도 한눈에 지프 차량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한다. 튀어나온 범퍼는 걸터 앉을 수 있을뿐 아니라 차량을 더욱 거대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보닛에 위치한 2개의 배출구는 강력한 성능을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측면에는 강철 락 레일이 적용돼 실제보다 더 길어보이게 하며 오프로드 주행시 차체의 손상을 막아준다. 후면부 사각 테일램프는 지프 정체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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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글래디에이터/사진=이상원 기자

17인치 알루미늄 휠은 블랙 무광에 실버 컬러의 테두리로 포인트를 주고, 레드 컬러의 글래디에이터 모양을 새겨 디테일하게 디자인됐다. 여기에 기본으로 탑재된 머드 타이어는 웅장함을 더하며, 이를 담고있는 거대한 휠 하우스는 차체를 더욱 커 보이게 한다.

실내로 들어가면 지프 랭글러와 대체적으로 비슷한 모습이다. 군용 트럭 같이 투박한 디자인이지만 곳곳의 부드러운 가죽은 완성도를 높인다. 귀여운 원형 송풍구는 실내의 포인트 요소로 충분하다. 7인치 내비게이션과 센터페시아는 직관적으로 조작에 편리하다. 시트는 높이와 각도 모두 수동으로 조절해 감성을 더하며, 부드럽고 우수한 착좌감을 자랑한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2열도 넉넉한 레그룸으로 훌륭한 거주성을 보인다. 특히 2열에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숨어있다. 시트 아래에는 수납 공간이 숨어있고, 폴딩할 경우 작은 수납공간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찾을 수 있다.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이 트렌드인 요즘 유용할 듯 하다. 다만 등받이 각도는 조절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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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글래디에이터/사진=이상원 기자

가속페달을 밟으면 3.6ℓ 펜타스타 V6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발휘되는 최대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m의 성능은 공차중량 2305㎏에 달하는 거대한 차량을 끄는 데 전혀 부족함 없다. 가속이 부드럽게 이뤄지며, 폭스 댐퍼가 적용돼 웬만한 충격은 다 흡수해 버린다. 오프로드에서의 거침없는 모습이 궁금해질 정도다.

글래디에이터의 가장 큰 장점은 1열 하드톱을 제거하면 컨버터블 픽업트럭으로 변신한다는 데 있다. 2열 하드탑의 경우 공구를 사용해야지만 제거할 수 있고, 심지어 4개의 도어까지도 떼어낼 수 있어 오프로드 감성을 최대치로 살릴 수도 있다.

적재함은 최대 300㎏을 실을 수 있고, 길이 1531㎜, 너비 1442㎜, 높이 445㎜로 넉넉한 크기다. 230V 단자가 적용됐고, 롤업 소프트 토너 커버가 장착돼 적재함과 적재된 짐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깔끔한 외관에도 한 몫한다. 다만 이런 모든 장점을 누리기 위해서는 6.5㎞/ℓ의 연비를 감당해야만 한다.

한편 올 뉴 글래디에이터의 판매가격은 69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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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글래디에이터/사진=이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