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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임원’ 삼성전자는 줄이고, 현대차는 늘리고…왜?

기사승인 [2018-10-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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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18년 외국인 임원 많은 기업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올해 국내 100대 기업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임원 숫자는 94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48%가 삼성전자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까지 확대할 경우 대한민국 외국인 임원의 56%가 ‘삼성’에 있었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2018년 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 현황’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전체 임원 6843명 중 외국인 임원 비율은 1.4%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당시 1.5% 보다 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100대 기업 내 외국인 임원이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로 확인됐다. 45명이나 되는 외국인 임원이 삼성전자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차(8명), 동양생명(5명), LG전자·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쌍용차(각 4명), 한온시스템·현대모비스(각 3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대 기업 외국이 임원 94명 중 삼성 계열사에서만 53명(56.4%)이나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015년 조사 때 ‘삼성전자’ 에서 활약한 외국인 임원 숫자만 57명이었다. 올해는 45명으로 3년 사이 21.1%나 감소했다. ‘삼성물산’도 외국인 출신 임원 책상이 대거 사라졌다. 지난 2015년 당시 외국인 임원은 13명에 달했는데 올해 조사에서는 4명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이외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삼성전기’ 등도 외국인 임원 감소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 계열사 5곳에서 2015년 당시 81명이나 활약하던 외국인 임원 숫자는 2018년에 55명으로 3년 사이 32.1%나 쪼그라들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외국인 임원에게 지급되는 높은 급여 대비 실적 성과 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거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관련해 외국인 임원의 역할이 이전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국적과 인종, 성별 등을 가리지 않고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는 삼성 계열사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외국인 핵심 인재 발굴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현대차는 3년 전보다 외국인 임원 숫자를 더 늘려 삼성과 대조를 보였다. 지난 2015년 당시 2명이던 외국인 임원은 올해 조사에서는 8명으로 4배 이상 늘렸다. 특히 디자인과 R&D, 성능 개선 등을 위해 외국인 임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만 해도 외국인 임원이 없던 기아차도 올해 조사에서 2명의 외국인 임원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차 역시 자동차 디자인 향상 등을 위해 외국인 임원을 영입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도 3명의 외국인 임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조사된 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의 평균 연령은 53.5세였다. 지난 2015년 52.8세보다 평균 연령이 조금 높아졌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54세 사이에 있는 50대 초반 임원이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후반(55~59세)은 25명으로 그 다음을 이었다. 40대 후반(45~49세)은 22명이었다. 60대 이상 외국인 임원도 16명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일 연령대로는 1962년생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100대 기업 중 외국인 출신으로 대표이사 CEO를 맡고 있는 경우는 두 명이었다. S-Oil 오스만 알 감디(1967년생), 동양생명 뤄젠룽(1957년생) 대표이사가 주인공이다. 이외 사장급으로는 삼성전자 북미총괄 팀 백스터(1961년생), 현대자동차 시험·고성능차 담당 알버트 비어만(1957년생), 기아자동차 디자인 담당 피터 슈라이어(1953년생) 등이 있었다.
1번 연도별 외국인 임원수 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