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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한국, 미국 '눈덩이 효과'로 중국 수소차 시장 선점”

한국·미국·EU 수소차 확대로 중국서 꽃 피운다

기사승인 [2018-07-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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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FCEV)에 대한 ‘눈덩이 효과(Snow ball effect)’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먼저 수소차에 대한 국내 성과를 미국·유럽연합(EU)로 이어간 후, 중국에서 화룡정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소차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을 선점하기 위해 현대차는 한국과 미국·EU서 어떻게든 판매량을 높여야만 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8월 수소차 넥쏘를 미국과 EU에 출시한다. 내년에는 중국 출시가 예정돼 있다.

올해 3월 국내에 출시된 넥쏘는 1회 충전으로 609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도요타 ‘미라이’보다 약 100㎞ 더 달린다. 현존하는 수소전기차 중 최장 수준의 항속거리를 갖췄다. 넥쏘는 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필터를 탑재해 ‘궁극의 친환경차’로 통하기도 한다.

현재 현대차는 넥쏘의 중국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다. 즉 중국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패권까지 거머쥘 수 있다. 더욱이 현대차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소차를 상용화 시킨 브랜드다. 여타 내연기관 차량 및 전기차보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수소차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인 보조금을 푸는 것도 현대차로선 호재다. 중국은 2030년 세계 최대 수소차 시장을 목표로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에 대한 보조금(5만 위안·약 820만원)은 점진적으로 줄이는 대신 수소차에 대한 보조금(20만 위안·약 3300만원)을 지역 보조금 포함 최대 50만위안(약 8500만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각종 규제도 수소차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해 자동차 업체들이 2019년 10%, 2020년 12%의 NEV(신에너지차량) 크레딧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중국 판매량을 기준으로 크레딧을 계산하면 현대차는 내년에 90만대의 10% 수준인 약 9만 크레딧을 확보해야 한다. 이 수치를 달성하려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은 4만5000대를 팔아야 하고 전기차는 3만대를 판매해야 하지만 수소전기차의 경우 2만대 남짓만 판매하면 된다.

일단 국내에서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현대차의 수소차 판매는 지난 3월 넥쏘 출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판매 20여대에 그쳤던 현대차의 수소차는 올해 같은 기간 179대가 판매됐다.

미국은 민간 사업자가 수소차 충전소를 보급하는 등 서부지역 중심으로 수소차가 활발히 공급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동부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의 수소차 확대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최근 아우디와 손을 잡기도 했다.

양사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압도적 기술 경쟁 우위를 창출하고 글로벌 저변 확대를 전방위로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보유 중이거나, 향후 출원 예정인 다수의 특허를 공유함으로써 수소차 분야의 기술 확산을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는 수소차 시장 경쟁의 핵심이 될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넥쏘 기준 수소차의 원가를 현재 7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낮출 계획이다. 만약 핵심 부품의 50% 정도만 국산화된다면 현재보다 가격을 2000만원 이상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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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란칭(李嵐淸)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오른쪽)가 지난 1월 중국 베이징(北京)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100인회’ 연간 포럼에 참석, 왕수복 현대자동차 중국지주회사 법인장(가운데)·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왼쪽)으로부터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를 먀오웨이 공업신식화부 부장(뒷줄 왕 법인장과 이 센터장 사이)이 경청하고 있다./사진=하만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