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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정의선 중국에 全押(올인)…출장 강행군

보아오 포럼 이어 베이징 모터쇼 참석, 한중 해빙 무드 최대한 활용

기사승인 [2018-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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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하만주 베이징 특파원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이달 중 두 번의 중국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한 달 내에 같은 나라를 두 번 이상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중국 시장이 현대차와 정 부회장에게 중요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점점 그룹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정 부회장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숙제는 중국 내 판매량 상승이다. 출장 강행군 역시 정 부회장이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잡기 위한 ‘고군분투(孤軍奮鬪)’로 해석된다.

8일 관련업계와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달 25일 개최되는 베이징 모터쇼 참석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년마다 개최되는 베이징 모터쇼에 항상 참석해 온 만큼 업계는 올해도 정 부회장의 베이징 행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모터쇼에서 정 부회장은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 등 자사의 모든 브랜드 부스에 방문, 직접 현장 분위기를 살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을 빼앗는 현지 업체들을 분석하는 동시에 전기차·커넥티드카(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차)와 같은 기술 관련 투자 및 R&D 등에서 큰 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번 출장이 중요한 이유는 사드 사태에 대한 해빙 무드가 조성되면서 ‘중국 내 판매 확대’라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북경기차 관계자들과 만나 시진핑 체제에서의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동시에 조직의 ‘제2 도약’도 준비해야 한다.

1~2월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9만56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5만1700여대에 그쳐 지난해보다 15.5% 줄었다. 다행히 3월에 현대차 19.6%, 기아차 91%로 분위기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갈 길은 멀다는 평가다.

최근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지배 구조 개편으로 조직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역시 확실한 답을 제시하라고 정 부회장에게 제동을 걸었다. 이는 정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기 전 자신의 능력을 조직 안팎에 어떻게든 입증해야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 내 위상 약화가 현대차의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한 만큼 ‘현지 판매량 상승’은 정 부회장이 갖고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이자 모든 논란을 잠재울 승부수이기도 하다.

현대차를 이끄는 리더가 되기 위해선 위기극복을 주구장창 외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그의 행동만이 중국에서 현대차의 판매량과 위상을 부활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