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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딜레마 "부진인가, 전기차 때문인가"

친환경차 패권 경쟁…전기차, 하이브리드 추월
1년새 판매량 격차 갈수록 벌어져
코나EV 5일만에 1만2000대 예약

기사승인 [2018-0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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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전기차·하이브리드-판매량-추이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전기차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친환경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약화되는 대신 전기차 판매는 불이 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중 초창기 제품으로 분류됐던 하이브리드차에서 진보된 기술력을 갖춘 전기차로 무게 중심이 이동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전월 대비 판매량이 각각 52.5%, 4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만 2.8%만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전체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 역시 전달 대비 15.6% 감소했다.

일단 판매량을 보면 하이브리드 차량의 부진으로 볼 수 있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같은 친환경차 군인 전기차 판매량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하이브리드가 아닌 전기차로 옮겨갔다는 해석으로도 가능하다. 실제 출시 초창기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던 아이오닉 일렉트릭(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점점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1월 아이오닉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간 판매 격차는 15대였지만 2월에는 63대, 4월 159대, 7월 404대까지 벌어지다가 지난달에는 874대까지 격차를 늘렸다. 다양한 전기차가 소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하이브리드 보다는 전기차 쪽으로 쏠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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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일렉트릭


다른 완성차 업체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한국지엠(GM)은 전기차 ‘볼트EV’의 사전 계약을 진행했는데 불과 3시간 만에 올해 본사로부터 받은 5000대를 모두 판매했다.

기아자동차의 SUV 니로의 전기차 역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에서 공개된 후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의 전기차 역시 지난달 사전 예약 판매 실시 후 5일 만에 1만2000대를 계약하는 저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올해 전기차 빅뱅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전기차 보급을 위한 보조금 예산확보 대수는 약 2만대 수준으로 책정됐지만 1월에 이미 2만대의 예약 대수를 채우면서 올해 확보된 전기차 예산이 모두 바닥 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