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차업체 1081개사, 매출 4462억 감소할 때 인건비는 4681억 증가

기사승인 [2018-01-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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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현대차 인건비 비율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국내 자동차 업계 인건비 경고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매출은 하락하는데 인건비 부담은 더 커졌기 때문이다. 2015년 대비 2016년 국내 자동차 업체 1081곳의 매출은 4462억원 감소했지만 인건비는 되레 4681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출 대비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하 인건비 비율)도 2015년 9.3%에서 2016 9.5%로 증가해 자동차 업체들의 인건비 경쟁력이 더 약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 데이터 센터 코리아 텐 빌리언 차트(오일선 소장)는 22일 ‘최근 2년간 국내 자동차 업체 1081곳의 인건비 분석’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됐다. 텐 빌리언 차트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국내 자동차 업종에서 매출 100억원 넘는 기업은 1081곳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의 2016년 총인건비는 23조5193억원 규모다. 이는 전년도 23조512억원보다 4681억원 증가한 액수다.

조사 대상 2016년 전체 인건비를 매출 규모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매출 1조 넘는 대기업 집단 인건비 비중이 60.8%로 가장 컸다. 매출 1조 클럽에 가입된 기업 숫자는 1081곳 중 20곳에 불과했지만, 인건비 합산 금액은 14조3035억원에 달했다.

매출 5000억 이상 1조 미만(30곳) 대기업 집단의 총 인건비는 1조6251억 원으로 6.9% 비중을 보였다. 이어 1000억~5000억원 미만(217곳) 매출 중견기업군은 3조9934억원(17%)이었고, 매출 1000억원미만(814곳) 중소기업 집단은 3조5973억원(15.3%)의 인건비를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1번 매출 구간별 인건비 포지션


매출 규모별 인건비 비중과 달리 실제 고용률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2016년 기준 1081개 자동차 기업에서 고용한 실제 직원 수는 33만5754명이었다. 이중 매출 1조 넘는 20개 기업의 실제 고용 인원은 15만7740명이었다.

앞서와 같은 고용 인원은 매출 1조 클럽 기업의 고용률은 47%로 집계됐다. 61%에 달하는 인건비 비율보다 14% 낮았다. 인건비 금액 여력만 놓고 보면 20만3400만명 정도를 충분히 고용할 수 있지만, 실제 매출 1조 클럽 기업은 이보다 5만명 정도 적은 15만명대 인원만 고용 책임을 지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매출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 인건비 비중은 15.3%이지만, 2016년 실제 고용률은 24.5%였다. 고용률보다 인건비 비율 수치가 9.2% 더 높았다. 인건비 비중만 놓고 보면 5만여 명을 고용하면 되지만 실제는 이보다 3만 명 정도 많은 8만2315명의 고용을 책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000억~5000억원 사이 중견기업 집단 고용률도 21.0%(7만 679명)로 해당 기업집단 인건비 비중 대비 4% 정도 높았다. 매출 5000억~1조 사이 대기업 집단의 고용률은 7.5%(2만 5020명)로 인건비 비중(6.9%)과 다소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 대상 1081곳의 자동차 업체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2015년 대비 2016년 매출액이 4462억원 감소할 때 인건비는 거꾸로 4681억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247조 4609억원 매출이던 것이 2016년에는 247조14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 해 사이 매출 외형은 0.2% 하락했을 뿐인데, 인건비는 2.0%나 뛴 것이다.

자동차 업계 인건비가 증가한 이유는 고용 확대에 따른 요인이 작용했다. 2015년 대비 2016년에 8612명이나 많은 인력을 고용하다 보니 자동차 업계 인건비 부담이 더 늘어난 것이다. 매출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하 인건비 비율)도 2015년 9.3%에서 2016년 9.5%로 높아졌다. 특히 인건비 비율이 10%가 넘는 자동차 업계 기업 수도 2015년 576곳에서 2016년 601곳으로 2.3% 많아졌다. 인건비 부담이 커진 기업이 한 해 사이에 더 많이 생겨났다는 얘기다.

오일선 코리아 텐 빌리언 차트 소장은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자동차 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건비를 늘려 고용을 확대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매출 하락에도 인건비 부담이 높아져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은 오히려 더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3번 매출 및 인건비 증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