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세단·쿠페 장점만 담았다"… BMW 435d 그란 쿠페 타보니

기사승인 [2017-12-02 06:00]

  • 확대
  • 축소
  • 인쇄
  • facebook
P90256494-highRes
BMW 4시리즈 그란 쿠페(Gran Coupe)./제공 = BMW그룹코리아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4시리즈는 BMW의 혁신과 실험 정신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2013년 처음 선보인 쿠페를 시작으로 그란 쿠페·컨버터블 등 라인업을 확장, 전 세계 시장에서 40만대 이상 팔리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BMW는 최근 4년 만에 첫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친 뉴 4시리즈를 출시했다. 기존 1세대보다 더욱 날렵한 외관과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신형 뉴 4시리즈를 직접 만나봤다.

최근 서울에서 출발해 용인을 왕복하는 16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BMW 435d x드라이브 그란 쿠페 M 스포츠 패키지 모델로 6기통 2993cc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64.3kg·m의 힘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4.8초에 불과하다. 이는 앞서 출시된 기아차 스팅어(4.9초)보다 0.1초 앞서는 수치다.

외관은 BMW만의 DNA를 담아내면서도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전면은 트윈 원형 헤드라이트를 육각형 디자인으로 통합했고 커다란 키드니 그릴로 존재감을 강조했다. 헤드라이트 상단에 자리 잡은 눈썹 모양의 LED 지시등은 강렬한 인상을 줬다. 차량 모서리의 대형 공기 흡입구는 낮은 무게중심을 강조하는 동시에 날렵한 느낌을 준다. 보닛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진 실루엣은 측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고 후면에는 전면 공기 흡입구의 실루엣을 반영한 윤곽선을 적용해 통일감과 함께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P90256503-highRes-tile
BMW 4시리즈 그란 쿠페(Gran Coupe) 내·외관./제공 = BMW그룹코리아

내부는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과 와이드 디스플레이 등 기본 구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대시보드 상단의 패널을 가죽으로 바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다소 얇은 스포크에 M 엠블럼이 더해진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우수했고 센터 콘솔의 고광택 블랙 커버 패널은 심플함을 더했다. 다만 2810mm에 달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임에도 2열 공간의 만족도는 아쉬웠다. 시트의 착좌감은 뛰어났지만, 4도어 쿠페의 특성상 헤드룸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발끝으로 높은 토크가 그대로 전해졌다. 변속을 느끼기 어려울 만큼 부드럽게 기어 단수가 상승하더니 시속 160km까지 순식간에 속도가 붙는다. RPM(엔진 회전수)이 높아지자 엔진이 ‘그르렁’대며 질주 본능을 자극했고 고속에서의 변속 시에도 반응 속도가 뛰어났다. 빠른 가속에도 차체 떨림과 쏠림이 없어 날카로운 코너링에도 운전자의 의도에 맞는 정확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다만 스티어링 휠이 다소 가벼운 편이라 좌우로 쉽게 움직이는 경우가 있어 이 부분은 주의가 필요할 것 같았다.

주행은 50% 이상이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진행됐으며, 도심에서도 세심한 연비 주행은 하지 않았다. 시승 후 최종 연비는 11.8km/ℓ로 공인연비(12.0km/ℓ)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BMW 뉴 4시리즈의 엔진은 가솔린 2종(420i·430i), 디젤 2종(420d·435d)이다. 국내 판매 가격(부가세 포함)은 △쿠페 5800만~6690만원 △컨버터블 7730만원 △그란 쿠페 5800만~8450만원 △뉴 M4 쿠페 컴페티션 1억1780만원 △뉴 M4 컨버터블 컴페티션 1억25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