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넘치는 힘·정숙성 찰떡궁합"… BMW 올 뉴 X3 타보니

낮은 대시보드로 넓은시야 확보
가파른 언덕에서도 정숙성 일품

기사승인 [2017-1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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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X3 출시 및 시승행사_이미지 (12)
BMW 3세대 ‘뉴 X3’의 주행 모습./제공 = BMW그룹코리아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BMW가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친 3세대 ‘뉴 X3’를 출시했다. X3는 2003년 첫 출시 후 전 세계 시장에서 160만대 이상 팔린 BMW의 간판 스포츠액티비티비히클(SAV)이다. BMW는 2세대 모델의 성공을 발판 삼아 글로벌 200만대, 국내 시장에선 내년부터 2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17일 서울 성수동에서 출발해 여주 세종천문대를 왕복하는 20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BMW 뉴 X3 x드라이브20d M 스포츠 패키지 모델로 2ℓ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낸다.

전면은 커다란 키드니 그릴 양쪽에 위치한 육각형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와 보닛 위 4개의 캐릭터 라인으로 볼륨감을 더했다. 2세대 모델과 달리 그릴과 헤드램프를 분리해 시각적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차체가 낮게 깔린 듯한 효과를 준다. 측면은 휠베이스(축간거리)를 기존보다 50mm 늘려 50대 50의 균형 잡힌 비율을 완성했다. 날카롭게 깎은 루프 라인과 2개의 배기 파이프는 정돈된 인상을 줬다.

운전석에 앉은 첫 느낌은 시원했다. 높은 시트 포지션과 기존 대비 낮은 대시보드로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전자식 계기판과 10.3인치의 터치 스크린은 시인성이 우수했고 공조 버튼을 포함한 센터페시아가 운전석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직관성이 뛰어났다.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키는 기어 노브 위 패드를 통해 충전이 가능했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우수했지만, 다소 두꺼운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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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X3 x드라이브20d M 스포츠 패키지의 전·후·측면과 트렁크 공간./사진 = 김병훈 기자


동력 성능과 정숙성은 일품이었다. 가파른 언덕에서도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이전 모델보다 무게를 최대 55kg 덜어낸 덕분이다. 변속감은 전 구간 부드러웠고 시속 160km의 고속 주행 시에도 외부 소음과 노면 진동을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더욱 역동적인 주행을 위해 공기저항계수(Cd)를 동급 최고 수준인 0.29까지 낮추고 새시를 새롭게 디자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뉴 X3에 탑재된 x드라이브(상시 사륜구동 시스템)는 오프로드 코스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자갈과 모래가 깔린 거친 노면에서도 빠르게 중심을 되찾으며 탈출했고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은 적은 편이었다. 도강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바퀴의 절반이 물에 잠길 정도였지만, 네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차체를 즉시 제어해 무리 없이 빠져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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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세대 ‘뉴 X3’가 강을 건너고 있다./제공 = BMW그룹코리아


다만 동급 SUV 대부분에 탑재된 반자율주행 옵션을 적용하지 않은 부분은 아쉬웠다. 뉴 X3에는 충돌 및 보행자 경고 장치와 보행자 접근 경고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시승 구간에는 서울 도심과 국도·자동차전용도로 등이 골고루 섞여 있었다. 서울에서 세종천문대까지 편도 구간 연비는 15.1km/ℓ로 공인연비(12.1km/ℓ)를 훌쩍 뛰어넘었다. 단 오프로드 구간 주행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BMW 뉴 X3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x드라이브20d M 스포츠 패키지 6870만원 △x드라이브20d x라인 6580만원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 8360만원 △x드라이브 x라인 80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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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X3 x드라이브20d M 스포츠 패키지의 실내 공간./사진 = 김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