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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메리칸 럭셔리'의 끝장판… 캐딜락 XT5 플래티넘 타보니

기사승인 [2017-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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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5’./제공 = 캐딜락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요즘 자동차 업계 최대 이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제너럴모터스(GM) 역시 글로벌 자동차 시장 흐름에 맞춰 캐딜락의 SUV 라인업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르면 내년 출시되는 XT4를 시작으로 XT6에 이르기까지 캐딜락 SUV 라인업 구성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캐딜락 SUV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XT5를 직접 시승해봤다.

최근 2박 3일 동안 서울에서 출발해 청주와 속초를 각각 왕복하는 765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캐딜락의 중형 SUV XT5 플래티넘 모델이었다.

XT5의 첫인상은 젊고 역동적이었다. ‘대통령이 타는 차’, ‘할아버지의 차’ 등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헤드램프에서 시작돼 수직으로 떨어지는 LED 주간주행등은 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 CT6와 비슷했다. 눈물을 흘리듯 아래로 늘어진 CT6와는 달리 XT5는 중간이 끊어져 있어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줬다. 모든 손잡이에는 LED등이 달려 있어 야간에 존재감을 더했다.

실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정한 느낌을 줬다. 수평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대시보드 덕분에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느끼는 개방감이 탁월했고, 알칸타라 등 고급 가죽을 적용해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체형에 맞게 자유로운 조절이 가능한 시트가 매력적이었고, 이전 모델보다 휠베이스(축간거리)와 전고가 늘어나 공간 활용도가 높았다.

앞좌석 안전벨트 자동 조임 시스템은 동승자를 매번 놀라게 했지만, 안전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다. 다만 센터 암레스트(팔걸이)의 높이는 조금 낮춰도 될 것 같았다. 뒷좌석 레그룸(다리 공간)은 기존 모델인 SRX보다 확장돼 공간이 넉넉했다. 트렁크 공간은 850ℓ로 뒷좌석을 완전히 접으면 1784ℓ까지 늘어나 아웃도어 활동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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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5’의 실내 공간./사진 =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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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5’의 트렁크 공간은 850ℓ로 뒷좌석을 완전히 접으면 1784ℓ까지 늘어난다./사진 = 김병훈 기자

시동을 걸자 가솔린 SUV답게 조용했다. 가속 페달을 밟자 반응이 예민하기보다는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저속과 고속 구간을 통틀어 폭발적인 가속력보다는 안정성이 돋보였다. 브레이크 역시 울컥거림 없이 기민하고 매끄럽게 반응했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7.5㎏·m을 자랑하는 3.6ℓ 엔진과 초정밀 전자제어 변속 시스템이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한 덕분이다.

4 스포크 방식의 스티어링 휠은 묵직한 그립감과는 달리 무게감은 생각보다 덜했다. 스티어링 휠 제동 시 부담을 줄여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피로가 적다.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을 통해 조향 무게감을 줄였기 때문이다. 다만 스포크 크기가 커 손이 작은 운전자는 조작이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고속주행 시 풍절음과 노면 소음을 잘 잡아줘 정숙성이 뛰어났다.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과 보행자 감지 시스템, 간단한 발동작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 등 첨단 안전·편의사양은 덤.

XT5의 주행모드는 투어·4WD·스포츠 등 3가지다. 각 모드 간 큰 차이는 느끼기 어려웠지만, 스포츠모드는 단연 돋보였다. 차체 무게가 2톤에 달하지만, 민첩한 움직임이 하체로 그대로 전달됐다. SUV답지 않게 박력 있는 엔진음은 CT6를 탔을 때처럼 질주본능을 자극했다. 자칫 물렁물렁하다고 느낄 수 있는 서스펜션의 감도 역시 안정감을 더했다.

시승하면서 연비 주행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급출발과 급제동, 관성 주행 등을 골고루 시험해봤다. 시승 후 연비는 공인연비(8.9km/ℓ)보다 약간 높은 9.5km/ℓ를 기록했다.

캐딜락 XT5의 국내 판매 가격(부가세 포함)은 △프리미엄 6580만원 △프리미엄 플러스 6680만원 △프리미엄 카본 플럼 6790만원 △플래티넘 74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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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에서 출발해 청주와 속초를 각각 왕복하는 765km 구간을 주행한 결과 공인연비(8.9km/ℓ)보다 약간 높은 9.5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사진 = 김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