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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V2X 시스템 검증 돌입… "도로와 통신하는 자율주행차 시대 연다"

기사승인 [2017-08-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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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화성시 V2X 본격 검증 개시 (1)-horz
교통신호 정보가 교차로에 설치된 통신 안테나를 통해 시험 차량에 전달되고 있다./제공 = 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과 사물 간 통신(V2X·Vehicle to Everything) 시스템’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V2X 기술 등 IT 기반의 차세대 신기술 개발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현대·기아차는 경기도 화성시 내 약 14km 구간에 V2X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검증·연구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V2X는 차량과 인프라(V2I)·차량과 차량(V2V)·차량과 보행자(V2P) 등 차량을 중심으로 무선 통신을 통해 각종 교통·도로상황·차량·보행자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커넥티드카 기술이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말 화성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V2X 시스템을 실제 도로에서 구현하고 검증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남양연구소-화성시청-비봉IC 구간 총 7개 교차로에 통신기지국과 CC(폐쇄회로)TV 카메라, 교통신호제어기 등 각종 V2X 인프라 장비를 설치했다. V2X 통신 장치가 별도로 설치된 50여대의 시험차량은 해당 구간을 운행하면서 차량과 차량 간 정보(V2V)·차량과 인프라 간 정보(V2I) 서비스를 집중 검증한다.

V2V 연구는 교차로 주변차량 정보 서비스와 전방 차량 급제동 정보 서비스로 구성된다. V2I의 경우 보행자 정보 서비스와 교차로 교통신호 정보 서비스, 신호위반 경고 정보 서비스, 공사 구간 경고 서비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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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에 보행자가 길을 건너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V2X 시험차량에 전달되고 있다./제공 = 현대자동차


V2X 통신을 위해서는 고속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시스템을 제공하는 웨이브(WAVE) 기술이 사용되며, 시험 차량에는 V2X 통신 장비 외에 별도 적용된 V2X 전용 모니터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C), 클러스터,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경고·안내 메시지를 전달한다.

현대·기아차는 총 50대의 시험차량 중 5대에 화성시청의 업무용 차량에 V2X 통신장치를 탑재·활용함으로써 일반운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집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검증 기간을 통한 다양한 분석 결과와 운전자 의견을 취합해 V2X 시스템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또 정부가 2020년까지 추진할 예정인 고속도로 차량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에 맞춰 V2X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5G 통신’ 기반의 V2X 시스템 선행 연구에도 개발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위험 상황에서 직접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폭설·안개 등 기상 악화 상황에서는 센서만으로 작동되는 자율주행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욱 완벽한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서는 V2X 적용이 필수”라며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 능동형 안전기술 고도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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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차량 내부에서 ‘교차로 교통신호 정보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제공 = 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