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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SUV 끝판왕'…올 뉴 디스커버리 타보니

기사승인 [2017-06-3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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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디스커버리 런치 에디션./사진 = 최현민기자


아시아투데이 최현민 기자 = 잠자고 있던 오프로드 욕구가 분출됐다. 산이나 강가 어디든 당장 떠나고 싶었다. ‘올 뉴 디스커버리’와 함께라면 어딜 가도 그곳이 최고의 여행지로 기억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지난 27일 양재 화물터미널에서 ‘올 뉴 디스커버리’를 체험해봤다. 화물터미널을 출발해 경기도 유명산 일대를 돌아오는 167㎞ 왕복 코스였다. 온로드에서의 가속성능과 오프로드 상황에 맞춤별 주행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TD6 HSE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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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디스커버리./사진 = 최현민기자


외관은 이전 세대 모델에서 영감을 얻은 계단식 루프와 독특한 C필러가 연출하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압권이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도 LED의 장점을 살려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풍겼다. 특히 후방 테일게이트의 번호판 자리는 비대칭으로 디자인해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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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디스커버리 내부./사진 = 최현민기자


내부에 들어서자 패밀리카답게 넓은 공간이 가장 먼저 느껴졌다. 1열부터 3열까지 7개의 좌석이 있었지만 전혀 답답한 느낌이 없었다. 오히려 공간이 남는다는 느낌이었다. 과장 조금 보태면 아이들이 차 안에서 숨바꼭질도 할 수 있을 정도다. 적재 공간은 기본 1137리터로 2~3열을 다 접을 경우 최대 2406리터까지 확장시킬 수 있다. 숫자로는 크게 와 닿지 않겠지만 실제로 보면 상당히 넓다는 느낌이다. 특히 센터콜솔 하부와 공조 시스템 컨트롤러 안쪽에도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어 공간 활용도도 높았다.

오전에는 양재화물터미널에 설치해놓은 장애물 코스를 연습한 뒤 오후에 본격적으로 시승에 나섰다. 막상 운전석에 앉으니 차가 크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시야 확보도 수월했다. 다만 지상고가 높아 탑승하는 데 다소 불편함이 따랐다. 이를 감안해 승하차시 높이를 최대 4㎝ 낮춰주는 ‘오토 액세스 하이트’를 적용했다고 랜드로버 관계자가 설명했지만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가속이 이뤄졌다.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강철 프레임 대신 차체의 85%에 경량 알루미늄 등을 적용해 차체 무게를 480㎏ 줄였기 때문이다. 또한 올 뉴 디스커버리에는 V6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61.2kg.m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전자 제어식 8단 변속기까지 갖춰 가속이 이뤄지는 동안 변속 충격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안정감도 수준급이었다. 가속 페달에 힘을 계속 주고 옆으로 지나가는 풍경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이상하게 너무 조용했다. 적막하기까지 했다. 풍절음이나 엔진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또한 시속 180㎞ 이상에서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코너 구간에서도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 돌았음에도 부드러운 코너링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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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디스커버리 오프로드 코스 주행 모습./사진 = 최현민기자


온로드 주행성능을 맛본 후 수십 년간 다져진 랜드로버 브랜드의 오프로드 성능을 체험해봤다. 역시는 역시였다. 우선 오프로드 코스 진입 전 기어를 중립모드(N)에 놓고 ‘로우-레인지’ 기어박스 버튼을 눌렀다. 차체도 최대한으로 올렸다.

오프로드 코스에 진입하자 돌무더기, 진흙, 모래길이 펼쳐졌다. 하지만 어떠한 도로 상황에서도 알아서 주행이 가능했다. 올 뉴 디스커버리에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자동으로 설정해두면 사막, 자갈길, 경사로, 뻘, 잔디 등 노면 상황을 감지해 엔진, 변속기, 새시 등을 설정해서 다양한 오프로드의 안정적 주행을 도와준다. 수동으로 운전자가 직접 맞춰 사용도 가능하다. 1m에 가까운 수로를 들어가 정지했다가 출발하기도 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올 뉴 디스커버리는 공식적으로 90㎝의 동급 최고 도강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인스트럭터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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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디스커버리 오프로드 주행 모습./사진 = 최현민기자


산을 올라갈 때는 신나게 올라갔는데 내려올 때가 되자 긴장이 됐다. 브레이크 조작이 늦거나 차가 밀릴 경우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TPC)’이 이런 걱정을 말끔히 씻어줬다. ATPC를 설정하면 급경사에서 차가 스스로 판단을 하고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도 없이 설정해 놓은 속도(시속 2㎞~30㎞)로 안전하게 탈출이 가능했다.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트림에는 왼쪽 바퀴와 오른쪽 바퀴, 정면의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사각지대 카메라 등이 설치돼있다.

SUV ‘끝판왕’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올 뉴 디스커버리를 꼽겠다. 이미 많은 사람들도 진가를 알아봤다. 사전계약 대수가 이를 증명해준다. 올 뉴 디스커버리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사전계약 700대를 돌파했다. 이날 시승한 모델 가격은 94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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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디스커버리 오프로드 주행 모습./사진 = 최현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