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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vs 맥시마·XE'… 4000만원대 고성능 세단 '불꽃 경쟁'

기사승인 [2017-06-27 06:00], 기사수정 [2017-06-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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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기아자동차의 고성능 스포츠세단 ‘스팅어’가 초반 돌풍을 같은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는 수입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기아차는 스팅어의 경쟁 모델로 BMW 4시리즈와 아우디 A5 등을 지목했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차들이 경쟁상대로 꼽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닛산 ‘맥시마’, 재규어 ‘XE’,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다.

26일 기아차에 따르면 스팅어는 지난달 11일부터 현재까지 누적 3000대 이상이 계약돼 당초 월평균 1000대를 판매하겠다던 목표를 3배가량 초과 달성했다. 기아차는 스팅어의 올해 판매 목표를 8000대로 잡았으며, 내년부터 글로벌 5만1000대 판매에 도전한다.

스팅어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으로 가성비 면에서 수입차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3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f·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도달한다. 이는 기아차 모델 중에서 가장 빠른 가속력이며, 수입차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달리기 성능이다.

닛산 맥시마와 재규어 XE는 성능과 가격, 연비 면에서 스팅어와 가장 직접적인 경쟁 모델로 꼽힌다.

우선 성능은 XE가 스팅어와 가장 비슷하다. XE는 3.0ℓ 6기통 슈퍼차저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40마력에 최대토크는 45.9kgf·m이다. 스팅어보다는 약간 낮지만, 8단 자동변속기와 자체 개발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제로백은 고성능 S 모델 기준 5.1초다.

서스펜션은 XE가 스팅어와 맥시마보다 낫다는 평가다. 스팅어와 맥시마에 장착된 후륜 서스펜션은 멀티링크 타입으로, XE는 멀티링크를 한 단계 진화시킨 인테그랄 링크 서스펜션을 탑재해 안정성과 주행성능을 동시에 높였다.

맥시마는 3.5ℓ 6기통 VQ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03마력, 최대토크 36.1kgf·m의 힘을 발휘하며,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무단변속기) 탑재로 응답성을 높였다. 제로백은 5.7초로 스팅어보다 0.8초 늦다.

다만 맥시마는 스팅어와 XE보다 공간 활용도가 높다. 맥시마는 전장이 4900mm로 준대형 차급에 속하며, 트렁크 용량도 골프백 3개 정도는 충분히 들어간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중심축 사이의 거리)가 2775mm로 비교적 짧지만, 실내 공간은 비교적 넓은 편이다.

XE는 전장이 4670mm로 짧고, 휠베이스가 2835mm로 경쟁 모델보다 길지만, 2열 레그룸이 좁아 가족 단위의 소비자가 선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반면 스팅어의 전장은 4830mm, 휠베이스 2905mm에 여유 있는 2열 헤드룸을 확보해 5인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은 비슷한 수준이다. 맥시마는 단일 트림으로 가격이 4370만원이며, 스팅어 3.3 터보 가솔린 트림의 경우 4460만~5110만원이다. XE의 경우 고성능 트림인 S 모델이 7370만원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20d 프레스티지 모델은 4990만원으로 같은 가격대에 포함된다.

연비는 맥시마가 앞섰다. 맥시마의 공인연비는 9.9km/ℓ로, 스팅어(8.8km/ℓ)와 XE(9.2km/ℓ)보다 높다.

한편 친환경차 중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도 스팅어의 경쟁 모델로 지목된다. Q50S는 최고출력 364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동시에 12.0km/ℓ에 달하는 연비로 경쟁 모델 대비 35% 이상 뛰어나다. 제로백 역시 5.1초로 스팅어와 비슷한 수준이다. Q50S 하이브리드는 올해 초 라인업을 4개로 확장한 이후 지난 3월 113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약 30% 증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