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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바이두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개발 박차...'CES 아시아 2017' 첫 참가

기사승인 [2017-06-07 18:02], 기사수정 [2017-06-0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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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07 현대차 CES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개막한 ‘CES(소비자가전전시회) 아시아 2017’에서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이 바이두 및 시스코와의 협력에 대한 내용이 담긴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공 = 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최현민 기자 =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업체 최초로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와 손잡고 커넥티드카(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이를 계기로 현대차는 중국시장 내 이미지 제고는 물론,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 기술력 우위를 확실히 점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개막한 ‘CES(소비자가전전시회) 아시아 2017’에서 ‘바이두 맵오토’와 ‘두어 OS 오토’의 탑재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두 맵오토는 바이두의 지도서비스와 연계한 통신형 내비게이션으로 스마트폰과의 간편한 동기화가 특징이다. 최초 로그인 시 스마트폰을 통해 ‘QR 코드’만 인식시키면 즐겨찾기 목록과 과거 검색 목록이 실시간 업데이트된다.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두어 OS 오토는 차량 제어 및 운전자 맞춤형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날씨, 영화 상영정보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며 내비게이션, 공조장치, 음량 조절 등을 모두 음성으로 설정할 수 있다.

전시회 기간 동안 우선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에 시범 탑재될 예정이다. 이후 현대차는 올해말 출시될 신차에 처음 적용한 뒤 적용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결된 이동성·이동의 자유로움·친환경 이동성 등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도 제시했다. 아울러 미래 기술을 통한 자유로움을 전시 콘셉트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웨어러블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미래 첨단 기술도 대거 선보였다.

그동안 현대차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는 단골로 참가해왔지만,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CES 아시아’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현지 IT업체 및 ICT와 연계된 미래 자동차 기술의 방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한편으론 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로 중국 판매가 급감한 만큼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이날 CES에 참석한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미래자동차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기회의 장이자 가능성의 연결고리”라며 “고객의 삶에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되는 차 개발을 목표로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개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각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협업을 통해 기술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바이두와는 2015년 차량용 폰-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카라이프’ 탑재를 시작으로 협업을 강화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구이저우성에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당시 현대차는 시스코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협의서(MOU)’도 체결한 바 있다. 또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운영체제(ccOS) 개발에도 독자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9일 까지 열리는 이번 CES 아시아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벤츠, BMW, 볼보, 혼다, GM 등 8개의 완성차 업체가 참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국내 전자업체들은 참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