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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 사드 쇼크 '회복세' 전환… 친환경 '쌍두마차' 전략 통할까

기사승인 [2017-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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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 실적이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과 노후에 따른 신차 부족으로 3개월 연속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지난 3월 출시된 ‘올 뉴 위에둥’과 ‘KX7’ 등 신차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신형 모델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한편 올해 현지 전략 친환경차 2종을 투입해 판매 회복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5만24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1% 감소했다. 현대차가 3만51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줄었으며, 기아차는 1만7385대로 65.3%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지난 3월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당시 두 회사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2% 감소한 7만2032대를 기록했고, 지난 4월에도 5만1059대 판매에 그쳐 감소폭이 65.1%로 확대돼 3분의 1토막이 났다. 올해 1~5월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총 37만68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달 판매량의 경우 올해 들어 중국 판매 최저점을 찍은 지난 4월보다 2.8% 증가하면서 회복세로 전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신형 위에둥 출시에 이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와 위에둥 전기차(EV)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중국 현지 대리점들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현대·기아차 연간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글로벌 최대 시장이다. 만약 중국 시장의 부진이 계속되면 올해 초 발표한 역대 최대 판매 목표인 825만대 달성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중국을 겨냥한 현지 전략 모델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단 현대·기아차는 국내에 판매 중인 신형 모델을 중국에 출시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출시한 ‘올 뉴 위에둥(아반떼)’과 ‘KX7(쏘렌토)’에 이어 올해 준중형 SUV ‘신형 ix35(투싼)’를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또 K2의 SUV 모델 ‘K2 크로스’, 소형 세단 신차 ‘페가스’에 이어 중국형 쏘나타(LFc)의 부분변경 모델 ‘올 뉴 쏘나타’와 K4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올해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신형 위에둥의 EV 모델과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 신차를 추가해 중국 친환경차 시장을 정조준한다.

이는 기존 SUV 중심으로 중국을 공략했던 것과 상반되는 행보로, 늘어나는 중국의 친환경차 수요층에 대응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년에도 쏘나타 PHEV를 포함해 4종의 친환경 모델을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