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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소형 SUV 부재·노후화… '신차·판촉'으로 승부수

기사승인 [2017-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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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자사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외관 디자인 콘셉트./제공 = 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부재와 K시리즈 등 주력 모델의 노후화로 3개월 연속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형 SUV가 추가된 신흥국 시장에서는 큰 폭의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SUV 라인업이 완성되지 않은 내수 시장에서는 고전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소형 SUV 신차 출시와 함께 판촉 강화를 통한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SUV 부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한 13만7108대를 기록, 현대차 계열 차종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투싼과 싼타페의 판매도 각각 25.7%, 40% 감소하며 5000대 가까이 줄었다. 지난달 내수 판매 감소치가 전년 대비 500여대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SUV 차량 판매량 감소가 실적에 큰 영향을 준 것이다.

현대차의 RV 판매 부진은 부족한 SUV 라인업 완성도와 경쟁사의 SUV 신차 출시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현대차는 투싼·싼타페·맥스크루즈 등 3개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할 차종은 아직 없다.

여기에 혼다 ‘CR-V’, 쌍용차 ‘G4 렉스턴’ 등 경쟁사의 잇따른 SUV 신차 출시도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쳤다. 특히 쌍용차는 G4 렉스턴이 출시 첫 달만에 2703대가 팔리며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내수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현대차는 13일 첫 소형 SUV ‘코나’를 출시, 1강(티볼리) 3중(니로·트랙스·QM3) 체제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을 정조준한다. 이를 위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코나의 신차 설명에 나설 예정이다. 정 부회장이 특정 차종의 소개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현대차는 6월 한 달간 SUV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신형 렉스턴과 수입 SUV로 수요층이 흡수된 결과로 본다”며 “신차 출시로 주력 모델 라인업을 늘려 하반기 실적 만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아차의 경우 모닝 등 소형차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K시리즈의 노후화와 신차 효과 감소 등으로 판매가 전년 대비 27.3% 줄었다. 특히 K7 등 신차 효과와 함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판매가 크게 늘었던 지난해 보다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기아차는 K시리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기존 K시리즈 출고 이력이 있는 고객과 그의 배우자, 직계존비속이 K시리즈를 구매하면 추가로 30만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또 K시리즈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00만원 상당의 세계여행 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다음달 스토닉을 출시해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유럽·미국 등에 차례로 출시함으로써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스팅어를 비롯해 다음달 출시를 앞둔 소형 SUV 신차를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