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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승용차 수출량 줄어도 단가는↑…'고급車·SUV' 성장 영향

기사승인 [2017-06-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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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올해 들어 승용차 수출 대수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대당 단가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우리나라 승용차 수출 대수는 82만98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르노삼성차(4.8%), 기아차(1.9%)는 수출이 증가했지만, 현대차(-4.0%), 쌍용차(-18.0%), 한국지엠(-3.8%) 수출물량은 감소했다.

반면 올해 4월까지 승용차 누적수출액은 124억4178만달러(약 13조9721억원)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5.6% 증가했다. 대당 수출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당 수출단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업체는 현대차였다.

현대차 승용차 수출단가는 올해 4월까지 1만6623달러(약 1866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과 G80, 레저용차량(RV) 등 비교적 고가에 마진이 큰 차량의 수출이 많이 늘어서다.

특히 올 들어 4월까지 G80 누적선적 대수는 6428대로 전년 동기 물량 2949대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G90도 올해 1721대가 수출됐다. 지난해에는 4월까지 19대밖에 수출되지 못했다.

현대차는 RV 역시 올해 4월까지 12만66대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증가한 실적을 올렸으며, RV 수출 비중이 높은 기아차의 대당 수출단가도 올해 1만4683달러(약 1648만원)로 지난해보다 8.5% 뛰었다. 르노삼성의 대당 수출단가도 올해 1만5959달러(약 1792만원)로 전년 대비 9.1% 상승했다.

다만 한국지엠(-5.9%)과 쌍용차(-0.4%)의 수출단가는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승용차의 대당 수출단가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은 수익성 높은 고가 차량 수출이 늘고 있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