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단독

현대차 '코나' 출격 임박… 국내 완성차 5사 소형 SUV 시장서 '진검승부'

기사승인 [2017-06-01 06:00]

  • 확대
  • 축소
  • 인쇄
  • facebook
170530_KONA 전측면 실루엣 렌더링1 (1)
현대차가 지난 30일 공개한 소형 SUV ‘코나(KONA)’의 외관 디자인 콘셉트./제공 = 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자사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출시일을 13일로 확정하면서 소형 SUV 시장이 격변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쌍용차 티볼리를 선두로 1강 3중(니로·트랙스·QM3) 체제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 코나가 투입되면서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소형 SUV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월드 프리미어 모델인 코나의 외관 디자인 콘셉트를 담은 이미지와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현대차 코나는 ‘로 앤드 와이드 스탠스(Low & Wide Stance)’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전고를 낮추고 전폭을 넓혀 구조적인 안정감과 쾌적한 전방 시야 등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 같은 사전 홍보와 함께 현대차는 코나 생산에 투입할 인원과 그에 따른 비용 등 양산 일정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판매 둔화와 대규모 리콜 사태로 위기를 맞은 현대차로서는 코나의 신차 효과를 통한 시장 점유율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SUV 라인업이 투싼·싼타페 등 중형 모델에 편중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이번 코나 출시를 계기로 소형 SUV 시장 정면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최근 소형 SUV 출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소형 SUV의 국내 판매량은 11만621대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2013년 1만2000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전체 SUV 판매량이 전년보다 0.5%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 속도다.

특히 현대차는 소형 SUV 시장에서 신차 출시가 곧 시장 확대로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3년 한국지엠이 트랙스를 내놓으면서 소형 SUV 시장은 단숨에 전년 대비 2배 성장했고 2014년 르노삼성의 QM3가 출시되며 전년 대비 약 3배, 2015년 티볼리 출시 후 전년 대비 160% 이상 성장한 바 있다. 지난해 출시된 기아차 니로는 1만8710대가 팔리며 단숨에 판매량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 크레타·ix25 등 소형 SUV를 생산·판매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형 SUV인 코나의 성공적인 론칭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사가 공정 투입 인원에 따른 비용 문제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인건비 문제 해결을 통한 원활한 양산체제 구축이 코나의 성공 여부의 마지막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나는 물론 올해 하반기 출시될 ‘G70’ 역시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국내 생산체제 구축을 두고 현대차 노사 간 협의 과정이 얼마나 순조롭게 이뤄지느냐가 향후 현대차의 국내 생산량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