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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에 파격을 더한다"… 현대차, 상용차 마케팅으로 안방사수 '올인'

기사승인 [2017-05-2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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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동화 기반 무공해 전기버스 ‘일렉시티(ELEC CITY)’의 렌더링 이미지가 처음 공개됐다. 현대차는 25~28일 열리는 국내 첫 상용차 박람회 ‘현대 트럭&버스 메가페어’에서 일렉시티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제공 = 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마케팅을 대거 도입하며 상용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과의 접점 강화를 위한 시승행사와 야간·휴일 점검서비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상용차 잠재 소비자를 겨냥한 국내 첫 상용차 박람회 개최를 앞둔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수입 상용차 업체의 공세를 막아내는 한편 국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승용 부문 판매 감소를 상쇄한다는 목표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6개의 상용차 행사를 실시했다. 이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상용차 관련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지난해 총 6개의 상용차 행사를 진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다. 현대차는 연간 10만대 이상의 물량을 보장해주는 상용차 시장 점유율을 늘림으로써 수익성을 높이고 차량관리·물류운송서비스 등 연계 사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현대차는 이달부터 중형 상용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할부 금리를 기존 5.9~9.0%에서 5.5%로 최대 4.5%포인트 낮췄다. 대상 차종은 마이티·메가트럭·카운티 등 중형 상용 트럭과 버스 전 차종이며, 고정 금리를 적용할 경우 메가트럭과 카운티(할부원금 평균 5000만원)의 이자 부담을 약 500만원까지 줄일 수 있다.

또한 메가트럭의 엔진·동력계 보증수리 기한을 기존 3년 또는 30만km 이내에서 거리 제약을 없애 보증 수리 기한을 대폭 완화했다. 지난 3월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트럭 상시 시승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지난 2월부터는 야간·휴일 정비인 ‘H-나이트케어 서비스’를 전국 29개 서비스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가 상용차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선 것은 그동안 독점하고 있던 트럭 등 상용차 부문에서 수입 상용차 업체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외 상용차 판매량(스타렉스·포터 제외)은 11만1354대를 기록,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반면 수입 상용차 판매량이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2.2%에서 지난해 38.5%까지 급증했다.

볼보·스카니아·만 등 수입 트랙 5개사의 지난해 판매량도 6598대를 기록, 현대 상용차(6534대)를 넘어섰으며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상용차도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1톤트럭인 현대차 포터가 주를 이뤘던 소형트럭 시장에서 둥펑쏘콘(DFSK)은 0.9톤 모델로 차급을 차별화한 ‘C31’ 판매에 돌입했다. 또 가격을 포터보다 300만원가량 낮게 책정하고 출시를 기념해 최대 75만원 할인 혜택을 진행, 다음달에는 소형트럭 모델 ‘C32’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현대차는 상용차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승용 부문 판매 감소세를 상쇄하고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상용차 설계·제조 등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상용차 부문 연구개발(R&D)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상용차 분야에서의 친환경차·자율주행차 개발을 진행, 미래 모빌리티로의 보폭을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6일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일렉시티’에 적용될 무공해 버스 디자인을 처음 공개했다. 이 차량에는 256kWh 고용량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적용돼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최대 290km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일렉시티’를 25~28일 상용차만을 대상으로 열리는 ‘현대 트럭&버스 메가페어’에서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