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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모하비·G4 렉스턴·에스컬레이드, 대형 SUV 혈전

기사승인 [2017-05-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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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현민 기자 = 기아자동차 ‘모하비’가 독식하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2017 서울모터쇼’에서 쌍용자동차와 캐딜락이 각각 ‘G4 렉스턴’과 ‘에스컬레이드’를 주력 카드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야외로 나가는 레저문화가 확산되면서 넉넉한 실내공간과 안전성은 물론 세련된 디자인을 고루 갖춘 대형 SUV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모하비는 올해 4월까지 누적판매 5452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월 대비로는 45.2% 증가하며 기아차가 판매하는 차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세운 최다 판매 기록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하비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5059대가 판매되며 전년(8673대) 대비 73.6% 급증했다.
170406 (사진) 기아차, '2018 모하비' 출시
모하비./제공 = 기아자동차


◇기아차 모하비, 대형 SUV 왕좌는 나의 것
그동안 모하비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SUV 강자로 꼽혀왔다. 특히 현대자동차 베라크루즈가 단종된 상황으로, 사실상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기존 왕좌 자리를 굳히기 위해 기아차는 지난달 6일부터 2018년형 모하비를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2018년형 모델은 기존 모하비 최상위 트림인 ‘프레지던트’에 적용하던 주요 안전 및 편의사양들을 중간 트림인 ‘VIP’부터 적용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시장 선호도가 높은 ‘후측방경보시스템’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또한 기아차 튜닝 브랜드인 ‘튜온’을 모하비에서 최초로 운영, 차별화된 디자인이나 오프로드 성능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한 커스터마이징 패키지도 신규 도입했다.

하지만 올해 서울모터쇼를 기점으로 치고 올라오는 경쟁 차종들의 기세가 무섭다. 쌍용차 ‘G4 렉스턴’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그 주인공이다.
20170425_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테크쇼 개최_1
G4 렉스턴./제공 = 쌍용자동차


◇쌍용차, G4 렉스턴으로 ‘정통 SUV 명가’ 재건
이번 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G4 렉스턴은 출시 이전부터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돼왔다. 높은 관심도는 고스란히 실계약 대수로 나타났다. 영업일 기준 10일간 G4 렉스턴은 실계약 5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매달 2500대, 올해 2만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을 통해 ‘정통 SUV 명가’ 재건에 나선다. G4 렉스턴에는 4중 구조의 쿼드프레임 타입을 적용, 세계 최초로 1.5GPa급 초고강도강이 사용됐다. 590MPa급 이상 초고장력강판도 동급 최대 수준인 63%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고강성과 경량화를 달성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더불어 동급 차량 중 가장 많은 9개의 에어백을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후발 주자인 만큼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3350만~4510만원으로 모하비(4110만~4850만원)보다 최대 760만원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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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드./제공 = 캐딜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1억원 넘는데도 ‘인기 폭발’
캐딜락도 지난 10일부터 초대형 프레스티지 SUV 에스컬레이드 본격 판매에 나섰다. 캐딜락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함축한 SUV로, 1999년 1세대 출시 이후 전세계 유명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공개된 이후 사전계약 시작 10일만에 초도 물량(50대)이 완판됐다. 가격이 1억2780만원 임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이번에 국내서 판매되는 에스컬레이드는 4세대 모델로, 6.2리터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탭시프트 기능을 포함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또한 초당 1000회에 걸쳐 노면 상태를 감지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부드러운 주행 감성을 제공한다. 전방 충돌 경고 및 차선 변경 시스템과 햅틱 시트, 서라운드 비전 시스템 등의 편의사양도 기본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