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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고 구매한다"… 자동차업계 '시승 마케팅' 활발

기사승인 [2017-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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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시승 프로그램이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 업체 간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차종이 다양해지면서 시승 후 구매를 결정하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주 고객층과 불특정 다수를 동시에 공략한 시승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신차 홍보를 극대화, 올해 상반기 매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와 BMW, 도요타 등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시승 마케팅을 강화하며 고객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우선 현대차는 이달 15일까지 32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총 4회에 걸쳐 ‘쏘나타 뉴라이즈’ 렌털 시승 이벤트를 실시한다. 또 이달 말까지 i30·i40·벨로스터 등 차종을 시승하거나 온라인으로 견적을 낸 뒤 구매하면 최대 100만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지난 11일부터 고성능 스포츠세단 ‘스팅어’의 사전계약에 돌입한 기아차는 예약 시승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앞서 기아차는 사연을 통해 신형 모닝 시승을 신청한 고객 중 50명을 추첨해 1박 2일 체험권을 증정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차량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승 행사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5월 한 달간 ‘올 뉴 크루즈’ 시승을 신청하거나 상담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신형 크루즈 3대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또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와 함께 ‘더 넥스트 스파크’의 3시간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차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대규모 시승 행사를 준비했다”며 “대상 고객은 2만여명이며 최대 2만2000명이 시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도 이달 말까지 QM3·QM6 시승 또는 구매 상담을 신청한 고객 중 405명을 추첨해 호텔 숙박권·백화점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수입차 업계도 다양한 시승 이벤트를 마련하고 수요층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BMW 공식 딜러 도이치모터스는 지난 2일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서포터즈 가운데 1명을 선정, 시승 체험용으로 사용한 ‘BMW 118d’를 증정한다. 서포터즈로 선발된 20명은 5개월 동안 시승차를 타면서 느낀 점과 일상의 변화를 SNS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도이치모터스 관계자는 “서포터즈들의 재능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으로 기업과 개인 간 시너지가 창출되는 사례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도요타코리아는 5월 한 달간 전국 렉서스 전시장에서 다양한 차종을 체험할 수 있는 시승행사를 마련했다.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 프리미엄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300h’를 비롯한 렉서스 차량을 시승할 수 있다. 또 시승회 종료 후 50가족을 추첨해 3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가족사진 촬영 쿠폰을 제공한다.

푸조·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도 지난 13일 시작, 21일까지 전국 시승행사를 진행한다. 전국 22곳 푸조 전시장에서는 지난 2월 출시한 ‘뉴 푸조 2008 SUV’를, 같은 기간 전국 12곳의 시트로엥 전시장에서는 ‘뉴 그랜드 C4 피카소’와 ‘C4 칵투스’를 시승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들이 연초부터 할인 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하며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판매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고육지책이지만 각종 이색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